스포츠
[KS 5차전] 또 조기 강판…‘선발야구’ 실종된 사자군단
입력 2013-10-29 20:22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또 조기 강판이다. 벼랑 끝에서 치르는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경기에서 윤성환이 3회도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 두 번이 아니다. 선발 야구가 보이지 않는 삼성이다.
윤성환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두산과의 5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24일 1차전 이후 5일 만의 등판이었다.
1차전에서 무려 안타 10개를 얻어맞고서 6실점을 하며 고개를 숙였다. 박석민의 선제 홈런도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5회(4⅓이닝)도 못 버티고 내려갔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다짐했지만 다르지 않았다. 타선이 홈런 2방을 포함해 4점을 뽑아줬지만 윤성환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진 못했다. 이번에는 교체 시기가 더욱 빨랐다. 3회도 책임지지 못했다.

윤성환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 이어 5차전에서도 조기 강판됐다. ‘천적 두산의 벽은 참 높았다. 선발투수의 잇단 부진으로 선발야구가 안 되는 삼성이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2회 최준석에게 1점 홈런을 맞은 뒤 힘겹게 실점 위기를 막은 윤성환이지만, 3회 3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사구 1개와 안타 3개를 집중적으로 허용하며 무너졌다. 윤성환의 공격적인 투구는 오히려 두산 타선의 먹잇감이었다. 더욱이 그의 변화구는 크게 위협적이지도 않았다.
삼성은 또 다시 불펜 가동이 빨라졌다. 하루 전날인 28일 4차전에서도 배영수가 제구력 난조로 2회도 못 버티고 강판됐다. ‘+1 차우찬이 긴급 투입돼 잘 막아내긴 했지만, 선발이 힘을 못 쓰면서 불펜에 부하가 점점 생겼다.
하루 이틀이 아니다. 5경기를 했는데 절반이 넘는 3경기를 선발이 5회도 버티지 못했다. 선발이 5회 이상을 책임진 건 2차전과 3차전 뿐이었다. 그나마 6회 이상을 책임진 건 3차전의 장원삼 뿐이었다.
승부처라 여기며 투수 교체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는 삼성이지만, 선발진의 한국시리즈 투구는 기대 이하다. 매우 실망스럽다. 타격이 안 터지는 것도 문제이나, 번번이 선발진이 일찍이 무너진 것도 심각한 문제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진의 한국시리즈 성적
1차전 | 윤성환 | 4⅓이닝 10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6실점
2차전 | 밴덴헐크 | 5⅔이닝 4피안타 3볼넷 1사구 7탈삼진 0실점
3차전 | 장원삼 | 6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
4차전 | 배영수 | 1⅓이닝 2피안타 3볼넷 2실점
5차전 | 윤성환 | 2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1사구 4실점
[rok1954@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