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5월 9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20년 동안 대중에 폭넓은 사랑을 받아온 ‘열린음악회가 오는 11월 10일 방송으로 1000회를 맞는다.
20년 동안 총 293회의 야외공연, 총 16311명의 출연자와 총 5248800명의 관객과 함께한 ‘열린음악회는 1996년 미국과 오스트리아 빈 공연을 시작으로 2002년 일본, 2003년 하와이, 2004년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2005년에는 금강산 온정각 광장에서 북한 가수들과 함께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이를 기념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음악회 1000회 특집 ‘천번의 만남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정말 감격스럽다”고 말문을 연 장성환 TV 본부장은 ‘열린음악회는 척박한 공연 문화를 대중 속으로 끌어들이는 데 큰 역할을 한 프로그램이다. 타이틀처럼 클래식, 팝, 대중음악, 뮤지컬, 국악 등 장르를 초월한 음악들이 모여 열린 객석과 소통과 공감을 나누는 무대였다”고 자평했다.
장 본부장은 긴 시간 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젊은 가수들부터 노장 선배님들까지 열과 성을 다해서 무대를 채워주신 덕분”이라며 천 번의 만남에 동행해주신 관객과 시청자들이 계셨기에 우리는 북한 평양을 비롯해 해외 유수의 공연을 마쳤다. 땅굴부터 땅끝까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정성을 다하는 무대를 보여드렸다”며 시청자에 감사를 표했다.
1000회 특집 출연진 중 최고 연장자인 이미자는 하나부터 천을 세려면 얼마나 오랫동안 세야 할까. 그것도 매일이 아니라 일주일에 한 번씩 1000회라는 것은 너무나 감명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며 1000회까지 왔다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000회 이상을 거듭할 수 있는 ‘열린음악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순이와 주현미 역시 비가 와도 관객들이 자리를 뜨지 않고 함께 할 수 있었기에 행복했다”며 앞으로도 계속 출연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주현미와 함께 ‘열린음악회 최다 출연자로 꼽힌 조영남은 나는 1000년 살 수 없는데 왠지 꿈을 이룬 것 같다. 내가 1000년 산 것 같아서 자랑스럽다”며 내가 아무 것도 없을 때 ‘열린음악회가 있었기에 재기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소프라노 김영미는 1000번이라는 것은 너무 아름다운 숫자인 것 같다”며 우리 성악가들에게 주어진 무대라는 게 얼마나 감사하고 특별한 일인지 모르겠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바리톤 김동규 역시 ‘열린음악회가 없었다면 성악가이면서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까 싶다”고 감격을 드러냈다.
소냐는 99년 신인일 때 처음 ‘열린음악회에 섰는데, 내 인생에서 그렇게 큰 박수를 박수를 받아본 게 처음이었다”며 실수를 해고 계속 오고 싶은 곳이 ‘열린음악회다. 올 때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게 해주는 음악 프로그램이었고, 나를 반성하게 하는, 음악인으로서 길잡이가 되는 무대였다”고 소회를 전했다.
소녀시대 서현은 ‘열린음악회에 대해 어린 시절 가수의 꿈을 키워왔던 꿈의 무대”라며 감격을 표했고, 티파니 역시 우리도 ‘열린음악회처럼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멤버 중 막내인 공민지가 ‘열린음악회보다 동생이라는 투애니원은 멤버 모두가 ‘열린음악회와 함께 성장해왔는데, 앞으로 2000회, 10000회까지도 계속 해서 선배님들과 우리도 함께 서고 싶다”고 밝혔다.
1998년부터 15년째 프로그램 MC로 활동 중인 황수경 KBS 아나운서는 얼마 전부터 1000회 축하 인사를 받는데 기쁨보다는 먹먹함에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며 1998년 10월부터 진행했는데 1000회까지 이 무대에 서 있을 것이라고는 단 한 번도 상상해보지 못했다”고 감격을 드러냈다.
황 아나운서는 1000회라는 것은 제작진의 열정적인 노력과 출연진의 혼신의 힘 그리고 무엇보다 굉장히 뜨거운 반응 보내주신 청중 관객이 함께 해서 쌓인 탑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이 탑이 건강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랑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열린음악회 1000회 특집 ‘천번의 만남에는 이미자, 인순이, 조영남, 주현미, 자우림, 김태우, 소냐, 알리, 소녀시대, 2NE1, 소프라노 김영미, 바리톤 김동규, 대니정, 의정부시림합창단이 출연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