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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 5차전] 명품 선발 싸움, 가을야구가 깊어간다
입력 2013-10-29 12:07  | 수정 2013-10-29 13:34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미주리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주루방해, 견제사 등으로 마무리가 뒤숭숭했던 월드시리즈가 모처럼 선발 투수 간의 명승부로 달아올랐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29일(한국시간)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격돌했다. 두 팀은 3차전은 주루방해로 세인트루이스가, 4차전은 견제사로 보스턴이 승리를 확정지으며 찜찜한 결말을 낳았다. 이 가을야구답지 못한 결말로 양 팀은 경기 이후 많은 논란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5차전은 달랐다. 보스턴 선발 존 레스터, 세인트루이스 선발 아담 웨인라이트가 치열한 선발 싸움을 벌이면서 명승부를 만들었다.
아담 웨인라이트의 붕괴로 싱겁게 끝났던 1차전과 달리, 5차전은 팽팽한 선발 대결이 펼쳐졌다. 사진= MK스포츠 DB
두 선수는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1차전에서 격돌, 레스터가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누구의 손을 들어주기 어려운 팽팽한 승부가 계속됐다. 웨인라이트는 자신의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인 10탈삼진을 기록하며 보스턴 타자를 묶었다. 레스터도 8개의 삼진을 잡으며 물러나지 않았다.

팽팽한 줄다리기는 7회 명암이 갈렸다. 웨인라이트가 안타 3개, 볼넷 1개를 허용하며 2실점을 한 반면, 레스터는 7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2사 2루에서 마운드를 우에하라 고지에게 넘겼고, 우에하라가 남은 아웃을 처리하며 1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월드시리즈에서 양 팀 선발이 7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텍사스 레인저스가 격돌한 2010년 월드시리즈 5차전 이후 처음이다. 11월 2일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양 팀 선발 팀 린스컴과 클리프 리는 각각 8이닝 1실점, 7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존 페럴 보스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순수하게 경기만 즐기려 했다면 두 선발 투수의 활약에 주목했을 것이다. 상대 배터리인 몰리나와 웨인라이트도 대단했고, 우리 팀의 로스와 레스터도 잘했다. 양 팀 선발 모두 효율성과 꾸준함으로 절정의 투구를 보여줬다”며 선발 대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3년 만에 다시 재현된 선발 투수전에 부시 스타디움을 찾은 4만 7436명의 관중들도 환호와 탄식을 번갈아 하며 가을야구의 희노애락을 느꼈다. 양 팀의 월드시리즈는 31일부터 보스턴으로 자리를 옮겨 재개된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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