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한국 "도청 했느냐?"…미국 "입장 이해한다"
입력 2013-10-29 07:00  | 수정 2013-10-29 08:15
【 앵커멘트 】
한국 대통령에 대한 도청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우리 정부의 요구에, 미국이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답을 해왔습니다.
미국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되새겨볼 대목입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 정부의 입장을 이해한다."

미국 국가안보국, NSA 도청 대상에 한국 대통령이 포함됐는지를 확인해달라는 우리 정부의 요청에 미국이 내놓은 답변입니다.

도청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한 채, 한국이 의문을 제기한 그 자체는 이해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별다른 대응 없이, 앵무새처럼 같은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혜진 / 외교부 부대변인
- "우리 정부는 이 문제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현재 관련 사실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메르켈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거세게 항의한 독일이나, 호세프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을 취소한 브라질과는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이런 우리 정부의 소극적 태도에도, 점차 진실의 순간은 다가오고 있습니다.

NSA 도청 의혹을 보도한 글렌 그린왈드 전 영국 가디언 기자는 "한국에 대한 도청 기록을 정리해 곧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도청 시기로 알려진 2006년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첫 핵실험을 했던 해로, 대북정책을 놓고 미국이 우리의 의중을 파악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편, 제이 카니 미 백악관 대변인은 "정보를 수집하고 사용하는데 추가 통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해 정보 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영상편집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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