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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범‧문경은 감독, 실력보다 행운을 강조한 이유
입력 2013-10-26 17:16 
[매경닷컴 MK스포츠(안양) 서민교 기자] 선두와 최하위 팀간의 일방적인 경기. 그러나 두 팀의 사령탑은 같은 생각을 품고 있었다. 이상범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과 문경은 서울 SK 감독이 실력이 아닌 행운에 승부가 갈렸다”고 했다.
SK는 2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시즌 프로농구 KGC전에서 78-63으로 완승을 거두고 4연승, 단독 선두를 달렸다. KGC는 6패(1승)째를 당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는 양 팀의 의지에서 갈렸다. SK는 벤치에서도 모두 일어나 열정적인 응원을 펼칠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 반면 KGC는 몸이 무거웠다. 지난 23일 울산 모비스의 17연승 행진을 중단시키며 5연패를 끊었던 열정과 의지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상범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과 문경은 서울 SK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이상범 감독은 우리 스스로 무너진 경기였다. 주도권을 잡고 있으면서도 안정된 세트 오펜스로 경기를 풀며 분위기를 넘겨줬다. 경기 운영을 못한 것은 감독의 잘못이다”라면서도 부상 선수들이 있더라도 기본적인 트랜지션 게임은 해줘야 한다. 모비스를 이긴 것은 기술이 아닌 정신적인 투혼이었다. 오늘은 그런 열정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선수들을 질책했다.

이어 이 감독은 열정과 의지가 부족하면 이길 수 없다. 열심히 하는 선수들에게 운도 오는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완승을 거둔 문경은 감독은 이날 경기에 크게 만족했다. 박상오와 코트니 심스, 변기훈 등 다양한 공격 옵션이 성공적으로 이뤄졌기 때문. 문 감독은 작년보다 공격 옵션을 다양하게 주면서 심스와 박상오가 좋아졌다. 10명의 선수들을 기용했는데 김태술과 에반스를 효과적으로 막는 등 팀 디펜스가 잘됐고, 선수들 모두가 잘해줬다”고 칭찬 일색이었다.
이어 문 감독은 올 시즌은 절대 강팀이 없다. 한 발 더 뛰는 의지와 승리에 대한 절실함이 승부를 가르는 시즌이다. 컨디션이 안 좋다는 것은 변명이 되지 않는다.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에게 행운도 따르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과 문 감독이 미리 맞추기라도 한 듯 같은 말을 했다. 이날은 더 열심히 뛴 SK에 승리의 행운이 따른 날이었나 보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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