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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민, 화끈한 데뷔전…김주성 빠진 완패에도 웃다
입력 2013-10-25 21:25  | 수정 2013-10-26 03:43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슈퍼루키의 데뷔전이 화끈했다. ‘경희대 빅3 가운데 가장 먼저 코트에 나선 두경민(원주 동부)이 폭발적인 3점포로 성공적인 프로 신고식을 치렀다. 김주성 부상 공백으로 완패했지만, 동부가 웃을 수 있는 이유는 충분했다.
두경민은 2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3-14시즌 프로농구 부산 KT와 홈경기에서 점 3점슛 4개를 포함해 18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프로 첫 무대에서 팀 적응도 없이 뽑아낸 엄청난 폭발력이었다.
원주 동부 신인 가드 두경민이 25일 원주 홈경기서 화끈한 데뷔전을 치렀다. 사진=KBL 제공
두경민은 올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동부 유니폼을 입었다. 1순위 김종규(창원 LG)와 2순위 김민구(전주 KCC)에 이어 세 번째로 밀렸지만, 경희대의 빠질 수 없는 득점 기계였다. 두경민의 최대 강점은 폭발적인 3점슛. 스피드도 뛰어나 경희대의 속공 농구를 이끌었다.
두경민은 동아시아대표팀 차출과 전국체전으로 뒤늦게 팀에 합류했다. 두경민은 조직력을 전혀 맞추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이날 경기서 박병우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출전 가능성이 높았다.

1쿼터에 모습을 보이지 않던 두경민은 2쿼터 중반 코트를 처음 밟았다. 팀이 21-38로 크게 뒤져 있던 상황. 두경민은 2쿼터 4분38초 동안 원맨쇼를 펼쳤다. 두경민 투입 이후 동부가 기록한 14점을 혼자 모두 책임졌다. 3점슛 4개를 연속으로 폭발시킨 뒤 과감한 돌파로 연속 14득점을 퍼부었다. 동부는 35-42까지 바짝 추격했다.
두경민은 3쿼터에 3점슛 시도는 없었지만, 개인 돌파로 4점을 추가했다. 빠른 속공 전개 후 이승준에게 연결한 패스는 상대 파울로 화끈한 덩크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두경민의 또 다른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두경민은 승부가 일찌감치 갈리면서 4쿼터에 6분27초를 더 뛴 뒤 벤치를 지켰다. 체력적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이충희 동부 감독의 배려였다.
두경민의 맹활약도 동부는 KT에 74-94로 완패했다. 이승준이 3점슛 5개를 포함해 21점으로 분전했지만, 동부의 기둥인 김주성이 지난 22일 서울 삼성전에서 당한 무릎 부상 통증으로 출전하지 않은 것이 결정적 패인이 됐다. 그러나 두경민은 이날 21분5초 동안 펄펄 날며 녹색 바람을 일으켰다. 패배에도 얻은 값진 소득이었다.
한편 KT는 앤서니 리처드슨이 3점슛 4개를 포함해 29득점을 폭발시켰고, 조성민이 승부처마다 3점슛 3개를 터뜨리며 17점을 보탰다. KT는 이날 승리로 5승2패를 기록하며 2패(4승)째를 당한 동부를 공동 3위로 밀어내고 단독 2위에 올라섰다.
한편 울산 동천체육관에서는 인천 전자래드가 경기 막판까지 가는 피말리는 접전 끝에 울산 모비스를 72-70으로 제압했다. 경기 종료 직전 정영삼이 결정적인 3점슛을 터뜨리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찰스 로드가 17점 8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고, 박성진과 정영삼이 각각 14점, 12점을 보태 승리를 견인했다. 전자랜드는 3승3패로 공동 6위에 올라섰고, 모비스는 4연승 뒤 충격의 2연패를 당하며 공동 3위로 내려앉았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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