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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 2차전] 류현진과 붙었던 그 유망주, 팀을 구했다
입력 2013-10-25 13:55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매사추세츠 보스턴) 김재호 특파원] 세인트루이스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류현진과 맞대결을 벌일 때만 해도 그는 덜 익은 유망주였다. 그러나 그는 월드시리즈에서 불펜으로 나와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마르티네스는 25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2차전에 7회 선발 마이클 와카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98마일대의 빠른 패스트볼을 앞세워 보스턴 타자들을 압도했다.
8회가 압권이었다. 선두타자 제이코비 엘스버리를 2루수 실책으로 내보낸 그는 쉐인 빅토리노, 더스틴 페드로이아를 연달아 삼진으로 잡았다. 다음 타자는 역전 홈런의 주인공 데이빗 오티즈. 세인트루이스 벤치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그에게 다시 기회를 줬다. 마르티네스는 오티즈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다음 타자 마이크 나폴리를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지난 8월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벌이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모습. 사진= 한희재 특파원
마르티네스는 한국 팬들에게도 낯이 익은 선수다. 지난 8월 9일 LA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제이크 웨스트브룩을 대신해 선발 등판, 류현진과 맞대결을 벌였다. 최고 구속 100마일의 빠른 패스트볼을 보여줬지만, 5회 들어 손가락 마비 증세로 구위가 하락하며 난타를 허용하고 무너졌다. 4 2/3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선발 데뷔전에서 호되게 당한 마르티네스는 이후 불펜에서 자기 역할을 했다. 9월 들어 9경기에서 10 1/3이닝 10피안타 4실점을 기록한 그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이날 경기 전까지 7 2/3이닝 3피안타 3실점을 기록하며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2실점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경기에서는 1점만을 내줬다.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오늘 마르티네스는 최근 본 모습보다 더 좋았다. 2이닝 정도는 책임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티즈를 상대한 장면에 대해서는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공의 움직임이 좋아 그대로 남겨뒀다”고 설명했다.
존 페럴 보스턴 감독은 어쨌든 오티즈는 안타를 쳤다. 매시니 감독이 무슨 생각으로 내리지 않았는지는 모르지만, 구위가 굉장히 좋은 어린 선수다”라고 평했다.
마르티네스는 감독이 낮게 제구하라는 주문을 했다. 상황에 연연하지 않고 그 점에만 집중했다”면서 8회 위기를 넘겼을 당시를 설명했다. 그는 오티즈가 좋은 타자지만, 난 내 스스로를 믿었다. 내 구위로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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