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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의 반전, 암울한 시즌의 희망을 찾다
입력 2013-10-25 06:13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가 개막 5연패 탈출을 화끈하게 해냈다. 극강의 전력으로 평가받던 울산 모비스의 18연승을 저지하며 개막 첫 승을 올렸다. 단 1승에 불과했지만, KGC가 얻은 반전 효과는 컸다.
KGC의 올 시즌 초반 행보는 암울했다. 주축 3인방인 김태술, 양희종, 오세근을 비롯해 활력소 역할을 하는 김일두가 부상으로 정상 가동되지 못했다. 핵심 전력이 모두 빠진 KGC는 경기 내용이 좋을 수 없었다. 결과도 마찬가지. 개막 후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5연패를 당했다.
지난 23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안양 KGC의 경기에서 KGC가 모비스를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 KGC는 양희종, 김태술, 오세근 그리고 에반스 등 선수들이 팀워크를 살려 역전에 성공해 승리를 따냈다. 김태술이 승리 후 오세근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최악의 출발이었다. 1라운드 전패 가능성도 보였다. 남은 4경기는 울산 모비스, 서울 SK, 인천 전자랜드, 창원 LG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었다. KGC는 지난 23일 모비스를 잡는 이변을 일으켰다. 모비스에 졌다면 첫 라운드에서 완전히 무너질 수 있었다. 3라운드 이후 승부수를 띄우더라도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KGC는 반전 분위기를 가장 중요한 경기서 만들어냈다.
야전사령관 김태술이 부상 복귀 후 치른 두 번째 경기. 12점 9어시스트 4스틸로 맹활약한 김태술의 존재감은 KGC를 전혀 다른 팀으로 바꿔놨다. 외국선수 숀 에반스를 살렸고, 망가졌던 팀의 조직력을 정상으로 돌렸다.

부상 선수들도 제자리를 찾으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오세근과 양희종이 무리하지 않고 자신의 역할만 소화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고, 김윤태와 전성현 등 외곽 자원들의 찬스를 살렸다. 승부처였던 3쿼터에서 김윤태는 13점을 폭발했고, 4쿼터에는 전성현이 8점을 집중시켰다. 김일두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올 시즌 처음으로 코트를 밟았다.
김태술은 선수들이 이제 각자의 자리를 찾아 움직였다. 예전 전력은 금방 올라올 것 같다. 이 정도의 경기력으로 다시 한다면 어느 팀이든 자신있다. 90점을 주고 싶고 100점 경기도 곧 하겠다”고 자평했다.
김태술의 말에서 느껴진 그대로 KGC가 얻은 최대 소득은 자신감이다. 상대가 모비스였기 때문에 그 효과는 더 컸다. 오세근도 지금 몸 상태는 좋지 않지만, 나는 나를 믿는다. 3라운드에는 예전의 나로 돌아올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고, 이상범 감독도 다음 경기서 또 질 수도 있다. 그러나 최강 팀인 모비스를 이겼기 때문에 다른 팀을 이겼을 때보다 선수들이 갖는 자신감은 더 큰 상승 작용을 할 것”이라며 마음의 짐을 덜었다.
KGC는 개막 12일 만에 뒤늦게 첫 승을 신고했지만, 희망을 볼 수 있는 경기였다. 부상 선수들도 경기 감각을 되찾고 있다. 5라운드에는 박찬희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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