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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스케치] 6년 만에 월드시리즈, 펜웨이파크엔 특별한 게 있다
입력 2013-10-25 06:04  | 수정 2013-10-25 07:58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매사추세츠 보스턴) 김재호 특파원] 2013년 월드시리즈가 열리고 있는 미국 보스턴 펜웨이파크. MK스포츠는 국내 언론사 중 유일하게 현장에서 야구 본고장의 뜨거운 함성을 전달하고 있다.
올시즌 개막부터 류현진(LA다저스)의 투구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챙겨온 MK스포츠는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는 월드시리즈까지 현장에 남아 국내팬들의 높아진 메이저리그 관심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편집자 주】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 펜웨이파크는 1912년에 개장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오래된 경기장이다. 그러나 열기만큼은 가장 뜨거운 곳이다.
1998년부터 2004년까지 펜웨이파크를 홈구장으로 했던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최근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펜웨이파크에서 뛰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2007년 이후 6년 만에 첫 월드시리즈를 치른 지난 24일(한국시간), 펜웨이파크는 뜨거운 열기에 휩싸였다.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찬바람도 이날은 느껴지지 않았다.



보스턴은 미국 도시치고는 대중교통이 잘 발달한 편이다. 펜웨이파크를 가기 위해서는 그린라인의 켄모어 역에서 내리면 된다. 보스턴에서 가장 오래된 전철인 그린라인은 흡사 전차를 보는 거 같은 느낌이다.


켄모어역에 내리면 한눈에 이곳이 야구장 근처에 있는 역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특별한 길안내도 필요없다. 줄지어 가는 사람들을 따라서 경기장으로 이동하면 된다.


펜웨이파크 입구에는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아직 관중들이 다 들어차지 않은 경기장은 붉은 의자가 유난히 눈에 띄었다.


펜웨이파크는 가장 오래된 경기장이지만, 꾸준한 시설 보수를 통해 세기가 바뀐 지금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외야에는 대형 전광판 3개가 경기에 관련된 각종 정보들을 알려준다.


경기 전 공식 연습 시간, 그라운드는 취재진이 점령했다. 경기 전 프로그램을 그라운드 위에 스튜디오를 차리고 진행, 현장감을 높이고 있다.


우에하라를 시장으로!” 우에하라 고지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시즌 개막전이나 포스트시즌 개막전같은 큰 경기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대형 성조기. 펜웨이파크는 구장 명물인 그린몬스터에 국기를 내걸었다.


경기는 홈팀 보스턴의 8-1 대승으로 끝났다. 보스턴은 이날 승리로 월드시리즈 9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장을 가득 메운 보스턴 팬들은 수없이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며 보스턴의 승리를 즐겼다.
2007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보스턴은 최근 세 시즌 가을야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2년에는 지구 최하위로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다. 팬들의 관심도 미지근해졌다. 보스턴에 거주하는 한 유학생은 지난해에는 시즌 막판에 학생들에게 구단이 무료입장권을 뿌리기도 했다. 경기장에 가도 경기 내용에 관심을 갖는 팬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며 냉랭했던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올해 보스턴은 다시 지구 1위를 되찾았고, 6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모처럼 자신들의 위치로 돌아온 레드삭스에 보스턴 팬들은 열광하고 있다. 보스턴은 25일 오전 9시에 열리는 2차전에서 시리즈 2연승에 도전한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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