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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 선발 야구, 월드시리즈에서도 꽃필까
입력 2013-10-23 07:46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올해 포스트시즌은 선발투수들의 활약이 줄을 잇고 있다. 월드시리즈에서도 그 모습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선발들의 활약이 도드라지고 있다. 23일(한국시간) 현재까지 치러진 포스트시즌 32경기 중 22경기에서 선발 투수가 승리를 거뒀다.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는 2경기 모두 선발이 승리투수가 됐고, 디비전시리즈 18경기 중 11경기, 챔피언십시리즈 12경기 중 9경기에서 역시 선발이 승리를 챙겼다.
승수뿐만 아니라 내용도 좋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네 팀의 선발 투수들은 144 1/3이닝동안 40자책점을 기록했다. 2012년(120 2/3이닝 43자책점), 2011년(115 1/3이닝 83자책점), 2010년(140이닝 64자책점)에 비해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의 신인 선발 마이클 와카는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홀로 2승을 거두며 MVP가 됐다. 사진= 한희재 특파원
단기전인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와 디비전시리즈는 그렇다 쳐도, 7전 4선승제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선발의 강세가 계속됐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각 팀의 ‘원투펀치 이외에도 3, 4선발들이 충분히 자기 몫을 해줬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가장 강력한 선발야구를 보여준 팀은 디트로이트다. 저스틴 벌랜더, 맥스 슈어저에 이어 아니발 산체스, 덕 피스터 네 명의 투수가 챔피언십시리즈 출전 팀 중 가장 낮은 2.0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보스턴은 제이크 피비가 무너졌지만, 존 레스터, 존 레케이, 클레이 버홀츠가 건재했다. 다저스의 경우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원투펀치에 이어 류현진이 힘을 보태면서 3선발 체제를 구축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아담 웨인라이트, 랜스 린 등 기존 선발에 마이클 와카, 조 켈리 두 젊은 선수가 합세했다.
보통의 7전 4선승제 시리즈는 중반 이후에는 불펜에서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각 팀마다 3~4명의 선발이 꾸준히 자기 역할을 하며 시리즈 중반까지 선발들의 활약이 빛났다.
디트로이트는 저스틴 벌랜더(사진), 맥스 슈어저 등을 앞세워 가장 강력한 선발 야구를 보여줬다. 사진= MK스포츠 DB
디비전시리즈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시리즈 중계를 전담한 ‘TBS에서 프리게임 해설을 맡은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와의 인터뷰에서 근 20년 안에 가장 흥미로운 야구를 보고 있다. 디트로이트의 슈어저, 세인트루이스의 와카같은 선수들은 짧은 시리즈에서 파워 피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드시리즈는 어떤 모습일까. 최근 3시즌 동안 월드시리즈 16경기에서 11경기를 선발투수가 승리를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와 보스턴 모두 강력한 선발진을 갖춘 팀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흥미진진한 선발 대결이 기대된다.
그 첫 테이프는 웨인라이트와 레스터가 끊는다. 포스트시즌에서 웨인라이트는 2승 1패 1.57, 레스터는 2승 1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 중이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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