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항명 사태…검찰 내부 '술렁'

【 앵커멘트 】
검찰 내부는 술렁이는 모습입니다.
한상대 검찰총장을 둘러싼 항명 파동이 있은지 1년도 안 돼 또 항명 사태가 벌어지면서 분위기는 뒤숭숭합니다.
송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1월 한상대 당시 검찰총장은 중수부 폐지에 반발하던 최재경 중수부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합니다.

일선 검사들의 총장 퇴진 요구가 빗발쳤고 결국 한 총장은 총장직을 내려놨습니다.

1년도 안 돼 사상 초유의 수사팀 항명사태까지 일면서 검찰 내부는 술렁입니다.

"검사장님 모시고 이 사건을 계속 끌고나가기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항명이라는 모습으로 가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검사들은 "사태를 풀어갈 답이 보이지 않는다.", "분위기는 예상하는 그대로"라며 침통한 상황을 전했습니다.

다만, 보고누락 파문과 관련해선 생각이 엇갈립니다.

"이유를 불문하고 결재를 받았어야 했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국감장에서 중앙지검장의 태도가 실망스러웠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법조계 안팎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습니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판사는 "옷 벗을 각오하고 소신대로 수사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검찰총장을 지낸 한 변호사는 "진실을 추구하는 것만큼이나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

검찰총장 대행체제에서 또 한번의 위기를 검찰 스스로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송한진입니다.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