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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포수 박경완, KT행 수순 밟나
입력 2013-10-22 08:43  | 수정 2013-10-22 09:10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SK 와이번스 포수 박경완이 선수 생활 위기에 처했다. 박경완은 최근 은퇴를 시사하며 23시즌 동안 정든 그라운드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10구단 KT 위즈로 옮기기 위한 수순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경완은 모 매체를 통해 은퇴 가능성을 내비쳤다. 구단과 상의해 조만간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은퇴 확정은 아니다. 선수로 뛸 가능성도 열려있다.
박경완은 최근 3년 동안 SK에서 입지가 좁아져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선수 생활에 대한 아쉬움이 짙게 남아있는 상태. 지난해에도 SK와 조건 없는 FA를 놓고 진통을 겪었으나 결국 박경완이 팀에 잔류했다.
SK 와이번스 베테랑 포수 박경완이 은퇴 가능성을 내비치며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려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박경완이 SK를 떠날 경우 KT행이 유력하다. 박경완을 명포수로 성장시킨 것은 지난 1991년 쌍방울 입단 당시 배터리코치였던 조범현 KT 감독이다. 둘의 인연은 각별하다. 조 감독은 2003년 SK 사령탑에 오른 뒤 곧바로 박경완을 FA 영입했다. 또 조 감독은 지휘봉을 잡았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도 박경완에게 안방을 맡기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

박경완은 현대와 SK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경력만 5회인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쌍방울, 현대, SK를 거치며 프로야구 역대 최장 기간인 23시즌 동안 마스크를 썼다. 개인통산 314홈런(역대 5위), 홈런왕 2회(2000, 2004년), 골든글러브 4회, 프로야구 사상 유일한 기록인 4연타석 홈런(2000년), 포수 최초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2001년), 포수 최초 한 시즌 40홈런(2000년) 등 역사에 남을 기록을 남겼다.
KT는 조 감독 선임 이후 젊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팀을 꾸렸다. 경험이 없는 신인급 선수들이기 때문에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이 절실하다. 특히 안방을 지켜줄 포수라면 적임자다. 박경완의 KT행에 무게가 쏠리는 이유다. 또 코치로 갈 가능성도 있다. 선수가 아닌 코치로 유니폼을 입더라도 젊은 선수들에게는 큰 형님이 한 명이 생기는 셈이다.
과연 은퇴를 결심한 박경완이 이대로 선수 생활을 접을지, 제2의 야구 인생을 열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려 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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