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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AVB, 레넌 복귀로 넘치는 측면 ‘두통 날 지경?’
입력 2013-10-21 18:52  | 수정 2013-10-21 19:01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넘치는 선수단도 문제지만, 토트넘 선수들의 고른 활약 덕에 안드레아 비야스 보아스 감독은 행복한 고민, 아니 두통이 날 지경이다. 최근 아론 레넌의 부상 복귀로 그 정도는 더욱 심해졌다.
아론 레넌은 이번 주 리그 8라운드 아스톤 빌라와의 원정경기에서 부상 복귀했다. 레넌은 이날 후반 길피 시구르드손 대신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투입돼 컨디션을 조절했다.
기본적으로 토트넘은 레넌 복귀 전, 왼쪽엔 시구르드손을 오른쪽에는 타운센드를 배치해 재미를 봤다. 그러나 레넌의 복귀는 안 그래도 넘치는 토트넘의 측면자원들의 경쟁을 더욱 가속화시켰다. 이번시즌 토트넘은 이들 주전급 선수들 외에도 AS로마(이탈리아)에서 에릭 라멜라와 FC트벤테(네덜란드)에서 나세르 샤들리를 데려왔다.
토트넘의 비야스 보아스 감독은 레넌의 복귀로 넘치는 측면자원 다수를 확보했다. 행복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사진제공=TOPIC/Splash News

리그 외에도 유로파리그와 리그 컵대회 등을 병행하는 토트넘으로서는 든든한 자원들이겠지만 감독은 이들 넘치는 자원들을 잘 조합해 최상의 경기력을 내야하므로 더더욱 고심에 빠질 수밖에 없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들 모두 고른 활약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더 큰 문제(?)다.

8년 동안 토트넘에서 뛴 레넌은 지난 시즌 까지만 해도 부동의 주전이었다. 비록 레넌은 마지막 결정적인 패스 미흡과 상대적으로 부족한 골 숫자에도 빠른 스피드와 영리함으로 토트넘 최고의 선수로 군림했었다. 그러나 그가 없는 사이 경쟁자들의 눈부신 활약에 선발 출전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레넌과 경쟁을 펼칠 네 명의 측면 자원들을 전격 비교해본다.
길피 시구르드손의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대표팀과 소속팀 모두를 이끌며 기량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TOPIC/Splash News

▲ 안드로스 타운센드 (잉글랜드, 9경기 2골 2어시스트)
지난 아스톤 빌라전에서도 날카로운 크로스로 선제골을 만들어내며 주가를 더욱 끌어올렸다. 타운센드는 지난 주 소속팀과 재계약에도 성공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잘나간다. A매치 기간 동안 몬테네그로 전에서 국가대표 첫 데뷔전을 치르며 1골 1도움까지 올렸고, 여세를 몰아 폴란드전에도 선발 출전했다. 타운센드는 매우 빠르고, 저돌적이며, 양발 모두에서 뿜어 나오는 크로스와 슈팅이 일품이다. 이제는 상대팀에서 먼저 그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앞으로 그를 막는 수비수들은 더욱 빠른 움직임과 영리함, 강한 압박이 요구될 것이다. 당분간 토트넘은 그의 활약에 기대를 걸 것이 분명하다.
▲ 길피 시구르드손 (아이슬란드, 11경기 3골 1어시스트)
지난 시즌 토트넘에 합류한 그는 올시즌 국가대표 경기와 소속팀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왼쪽 측면에서 치명적인 움직임으로 상대팀에 위협을 가하고, 매번 토트넘의 필드 골에 관여하는 등 기량이 만개하고 있다. 지난 노리치시티와의 홈경기에서 멀티골, 첼시와의 더비전에서는 중요한 선제골을 뽑아냈다. 비록 빠른 스피드를 갖추진 않았으나 동료들과의 연계플레이가 돋보이며, 깔끔한 마무리 능력과 먼 거리에서도 정확한 슈팅을 자랑한다. 이번 시즌, 주전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면서 토트넘의 핵심 전력으로 떠올랐다.
아직 어린 라멜라는 지난 시즌 세리에A에서 성공을 맛봤지만, 토트넘에서는 아직 적응이 필요하다. 사진제공=TOPIC/Splash News

▲ 에릭 라멜라 (아르헨티나, 7경기 2어시스트)
올 시즌 토트넘이 AS로마로부터 무려 3000만 파운드(약 515억 원)를 지불하고 데려온 라멜라는 아직까지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했다. 공격수로도 자질이 능한 그는 영입되자마자 베일의 대체자로 주목받았지만 선발로 자리 잡기는 버거운 모양새다. 그러나 아직 21살에 불과한 그는 지난 시즌 세리에A에서 15골을 뽑아내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었다. 젊은 선수들이 다른 문화에서 적응하기란 쉽지 않다. 그의 영입을 추진한 기술감독 프랑코 발디니의 안목이 틀리지 않는다면, 그라운드 위에서 충분히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낼 수 있을 것이다.
▲ 나세르 샤들리 (벨기에, 7경기 2골 2어시스트)
샤들리의 신체조건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큰 키와 근육질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하는 샤들리는 리그 초반 중용됐지만, 아스날과의 북런던 더비전 이후로 선발에서 자취를 감췄다. 지난 시즌부터 토트넘에서 활약한 벨기에의 얀 베르통헨(중앙 수비수)을 따라 올 시즌 새롭게 팀에 합류했다. 그는 타고난 피지컬과 활동량으로 컵대회와 유로파리그에서 각각 1골씩을 넣었다. 상대를 마크하는 터프함은 있겠지만, 여전히 측면 자원으로서의 날카로움은 부족해 보인다.
[mksport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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