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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자24시]“바비킴 이 XXX야”라고? 이러지 맙시다
입력 2013-10-21 13:13 
20일 오후 8시45분께 서울 강북 수유역 인근 경찰서 도로. 경찰 복장의 가수 바비킴과 몇몇 연기자가 도로 한 쪽에 서있었다. 촬영 스태프들은 구경꾼 50여명을 통제했다. 임창정의 후속곡 뮤직비디오 촬영장이었다.
20대 초반 정도 돼 보이는 남자가 그 옆을 지나가며 바비킴, 이 X새X야!”라고 소리쳤다. 바비킴이 이 소리를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옆에서 지켜보던 몇몇은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촬영 때문에 무슨 피해를 봤는지 알았다. 하지만 그렇게 소리치고 키득거리며 지나가 버렸다.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창피했다. 옆에는 여자친구로 보이는 여성도 있었는데 본인은 창피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이에 앞서 이날 새벽에는 배우 고주원이 신사동의 한 클럽에서 폭행 가해자로 지목되는 일이 있었다. 고주원 소속사 측은 고주원의 일행 중 한 여성에게 성추행을 한 남성을 말리려한 상황이었다”며 오히려 고주원 등이 피해자”라고 부인하고 있다. 경찰 조사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니 단언할 순 없지만, 폐쇄회로(CC)TV까지 확보한 후 고소할 예정이라고 하니 고주원 측의 말에 믿음이 가는 상황이다.
연예인들을 향한 관심은 상상을 넘는 경우가 있다. 일부이긴 하지만 정상적이지 않은 경우가 꽤 많다. 술자리 시비는 말도 안 될 정도로 흔하다. 사진을 찍지 말아 달라”고 정중하게 부탁해도 막무가내로 카메라나 휴대전화를 들이대는 사람들도 있다. 제지하면 언성을 높이고 욕하는 이들도 많이 봤다.
공인이기 때문에 그 상황을 참는 연예인들. 시쳇말로 얼굴이 팔린 건 당신들이 선택한 길이니 어쩔 수 없다, 참으라고만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자신을 대입해보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얼굴도 알지 못하는 이가 지나가는 당신에게 야, 이 개XX야”라고 한다면 어떻겠는가?
연예인들은 팬들의 환호를 받고 칭찬을 들으며 살고 싶어 한다. 잘못하면 욕을 들어야 하는 게 당연하겠지만, 뜬금없이 비아냥거리는 욕설은 사절이다. 톱스타든, 그렇게 이름이 없는 연예인이든 똑같다. 아니 일반인들, 아이들도 모두 마찬가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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