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또 다시 '댓글 정국' 여야 득실은
입력 2013-10-21 11:00  | 수정 2013-10-21 14:48
국정감사 2주차로 접어들었습니다.

이슈는 국민 먹고살기 민생이 아닌 정치적 이슈가 여전히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다시 불거진 것은 지난 대선에서의 댓글 논란.

국정원에 이어 군까지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댓글 때문에 민주당이 대선에서 졌다고 믿을 국민이 어디 있느냐" 면서 민주당이 정쟁을 그만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윤상현 /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어제)
- "윤석열 사건의 본질은 검찰 내 관련법규와 절차를 무시한 전례 없는 검찰권 남용이다. 그래서 검찰 스스로 조치를 취한 것이다. 윤석열 팀장이 공소장 변경하는데 제시한 게 5만 5천여 건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2천2백여 건 외)나머지 트위터건에 대해서는 국정원으로 추정한다는 것이지 직접적인 증거를 아직까지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씀을 드립니다."

검찰이 이번에 새롭게 발견한 5만 5689건에 달하는 국정원의 바로 그 트위터 댓글 가운데 일부입니다.

시청자 여러분이 한번 직접 평가해보시죠.


"대통령 아무나 하는 것 아닙니다. 찰쓰나 재인이가 대통령 할 바에 차라리 개나 소를 시키세요" (2012년 9월2일)

"문재인 부친이 북괴 인민군 장교출신?" (2012년 12월8일)

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 글도 다수 발견됐습니다.

"대선 끝났네. 박근혜 대통령이 확실히 대한민국 대표이네." (2012년 12월 4일)

민주당은 이에 대해 국정원의 선거 장악이라며 남은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부각시킬 계획입니다.

▶ 인터뷰 : 박영선 / 민주당 의원 (어제)
- "국정원의 선거개입을 넘어선 선거장악이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나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특별수사팀 팀장이 직무에서 배제됐습니다. 남재준 국정원장의 지속적인 수사방해, 청와대 등의 엄청난 외부의 압력이 있었고, 그것을 이겨내지 못한 검찰이 결국 수사팀장을 직무에서 배제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모처럼 민주당으로서는 반전의 기회를 잡은 듯합니다.

그럼 댓글 정국은 여당에 불리하고 야권에 유리할까요?

민주당은 그동안 채동욱 검찰총장과 정상회담 회의록 실종 논란 때문에 열세에 놓였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댓글 정국으로 정국주도권을 가져오려면 무엇보다 검찰의 철저한 수사 결과와 국민 여론이 필요합니다.

민주당으로서는 윤석열 팀장의 경질로 검찰 수사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결국, 그제 다시 장외 집회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김한길 / 민주당 대표 (지난 19일)
- "명백한 검찰 길들이기이고 검찰에 대한 명백한 수사 방해이고 진실을 은폐하려는 추문입니다. 지금이라도 청와대와 국정원장과 법무장관은 윤석열 특별수사팀장을 복귀시키고 국정원의 대선개입사건 수사에 전념토록 해야 합니다."

하지만, 여론이 돌아설지는 미지수입니다.

왜냐하면, 민주당이 그동안 잘했다는 평가를 많이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슈를 만들어 갔다기보다는 끌려다니면서 먹고사는 민생까지 챙기지 못했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새누리당이 잘했느냐?

오히려 반사이익만을 누리고 있는 새누리당은 이번 댓글 정국에서 근거 없는 정부 방어만 할 경우에는 국민의 지탄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께서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남은 국정감사를 지켜보셔서 앞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시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뉴스 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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