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동양] '청와대 보고' 왜 감췄나…의혹 증폭
입력 2013-10-19 20:00  | 수정 2013-10-19 21:28
【 앵커멘트 】
'동양 사태'를 둘러싼 책임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의 석연찮은 태도가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청와대에 동양사태를 보고했다는 사실을 감춰 의혹이 커졌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8월 하순.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과 홍기택 산업은행장,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청와대 서별관에 모였습니다.

이 4자 회동에서 산업은행은 "동양그룹에 대한 대출·담보현황을 설명했다"며 동양사태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난 17일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신 위원장은 '청와대 보고'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최수현 금감원장도 마찬가지.

▶ 인터뷰 : 최수현 / 금융감독원장
- "동양 건에 대해서 이야기한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산업은행 답변서가 공개되자 곧 말을 바꿨습니다.

▶ 인터뷰 : 최수현 / 금융감독원장
- "가끔 현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동양그룹 건을 특별히 봐주기 위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기업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전혀 이상할 리 없는데도, 금융당국 수장들이 '청와대 회동' 사실을 감추기에 급급했던 겁니다.

지난 8월부터 9월 사이 발행된 동양그룹 기업어음은 5천억 원에 가깝습니다.

결국, 청와대가 동양그룹의 위기를 알고도 방조했고, 이를 감추기 위해 금융당국이 '말맞추기'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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