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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2차전] ‘미스매치’ 만든 리즈, ‘1 vs 2’도 소용없었다
입력 2013-10-17 21:19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결과적으로 플레이오프 2차전은 각각 내민 패의 비중이 한 쪽으로 완벽하게 쏠리는 ‘미스매치가 됐다. 두산 베어스는 보완책으로 ‘1+1 마운드 카드를 내밀었지만 홀로 마운드를 지킨 LG트윈스의 ‘에이스 레다메스 리즈에게는 역부족이었다. 차이를 만들어 낸 에이스의 역투였다.
LG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서 선발 투수 레다메스 리즈의 호투와 박용택의 맹활약에 힘입어 두산 베어스에 2-0 승리를 거뒀다. 1차전 패배를 설욕해야할 중책을 안은 리즈는 8이닝 1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쳐 기대에 완벽 부응했다. 결국 LG는 단 1피안타만 기록한 리즈의 역투에 힘입어 플레이오프 최소 타이인 1피안타 기록도 만들어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에이스 레다메스 리즈가 눈 부신 역투를 펼쳐 2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정규시즌 두산전 4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4.87로 고전했던 약세도 깔끔하게 털어냈다. 이날 리즈의 최고구속은160km에 달했고, 변화구의 각은 예리했다. 특히 약점인 볼넷을 2개로 줄이며, 피로가 쌓인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8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반면 두산의 선발 마운드는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이지 못했다. 선발 이재우는 제구난에 시달리며 1⅔이닝 2피안타 3볼넷 1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조기에 마운드서 내려왔다. 이어 등판한 데릭 핸킨스도 2⅓이닝 3피안타 1볼넷 1삼진 무실점으로 물러나면서 두산은 예상보다 이른 5회부터 구원투수들을 투입했다. 이후 좀처럼 점수가 나지 않으면서 결국 2회 LG가 낸 2점이 그대로 결승점이 됐다. 실점을 내준 것도 아쉬움이지만 전날 홍상삼이 3이닝을 소화하며 여력을 비축했던 불펜진이 소모된 것도 아쉬움이 남았다.

두산의 1+1 마운드 전략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이재우는 2실점을 한 이후 2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사실 체급이 맞지 않는 ‘미스매치의 예상이 그대로 적중되고 말았다. 리즈는 올 시즌 10승 13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하며 LG 마운드를 이끌었다. 불운으로 승수는 적었으나 탈삼진 1위, 평균자책점 4위, 이닝 1위에 오른 에이스였다.
이재우는 올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30경기서 5승2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했다. 2차전 필승카드로 내민 전략이라기보다는 로테이션 순서상 내민 카드. 후반기 팀에 합류해 12경기서 3승3패 평균자책점 6.23을 기록한 핸킨스로 보완하려 했으나 결국은 역부족이었다. 강한 에이스(Ace) 한 장이 더블(double) 카드를 압도한 플레이오프 2차전이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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