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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1차전] 두산, 잠실을 휘저은 `곰들의 발야구`
입력 2013-10-16 21:37 
[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두산 베어스가 잠실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두산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3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2로 이겼다.
순조로운 시작은 발로 이루어졌다. 1회초 1번 타자 이종욱은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때렸다. 이때 이종욱은 멈추지 않고 전력 질주해 3루에 안착했다. 시작과 동시에 득점 기회를 얻은 두산은 김현수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두산의 발야구는 멈추지 않았다. 무사 주자 1, 3루에서 최준석의 타구를 잡은 3루수 정성훈의 악송구가 나왔다. 이 틈을 놓치지 않은 3루 주자 정수빈은 추가 득점을 올렸고 2루 주자 김현수는 3루까지, 타자 주자 최준석은 1루를 돌아 2루까지 들어갔다.

이종욱은 16일 잠실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1회 첫 타석에서 우중간을 가른 뒤 3루까지 질주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발로써 상대를 압박했다. 6회 1사에서 오재원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발 빠른 주자를 의식한 류제국은 최재훈 타석 때 1루를 견제하다 폭투를 던졌고 그 사이 오재원이 3루를 훔쳤다.
승패를 가른 건 7회였다. 2-2로 맞선 7회초 2사 주자 3루 상황, 최준석의 빗맞은 타구가 또 한 번 3루수 방향에 떨어졌다. 그러나 정성훈이 이 타구를 더듬는 동안 3루 주자 이종욱이 재빠르게 홈을 밟았다. 홈으로 송구하기에 늦었다고 판단한 정성훈은 1루로 던졌으나 최준석의 발이 빨랐다.
마지막까지 추가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재호는 좌중간 담장을 맞추는 2루타로 득점의 물꼬를 텄다. 1사 2루에서 김재호는 정수빈의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안타에 홈까지 질주해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두산은 집중력 높은 발야구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gioia@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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