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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맞수’ 두산-LG, 진짜 주인을 가리자
입력 2013-10-16 06:55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원조 ‘서울맞수들이 13년만에 가을야구서 재회한다. 서울야구주인의 진짜를 가려낼 시간이기도 하다.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포스트시즌서 마지막으로 만난 2000년 이후 강산이 한 번 변했다. 무려 13년만의 격돌이다. 16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LG가 2013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준플레이오프 2패 후 3연승의 극적인 리버스스윕의 역사를 쓴 두산이나, 정규시즌 마지막 날 짜릿한 2위로 시즌을 마감하고 두산을 기다린 LG 모두 벼르고 벼러왔던 만남이다. 서울에 넥센 히어로즈가 생기기 이전, 이들은 서울야구팀의 진짜 주인을 두고 겨루던 역사 깊은 ‘라이벌이다.
서울야구의 진짜 주인을 두고 두산 베어스와 LG트윈스가 플레이오프서 격돌한다. 15일 열린 미디어데이서 나란히 손을 모은 두산과 LG. 사진=김재현 기자
양 팀 모두 입 모아 이야기하는 ‘가을 잔치를 즐기겠다는 말은 결투 이전의 형식적인 예법이자 부담을 이겨내기 위한 의식이지 실상은 혈투다. 두산은 현재 싸움닭처럼 독기가 바짝 올랐다. 자신감도 충만하다. 준 PO의 기세를 잇겠다는 각오다. LG 역시 마찬가지. 숙원이 되버린 가을야구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선수단의 자신감과 여유도 그 어느 때보다 팀 전체에 가득하다.

5경기 모두 잠실에서만 열려, 1루와 3루를 번갈아가며 쓰는 ‘더그아웃 시리즈의 흐름은 예상하기 쉽지 않다. 페넌트레이스서도 두 팀은 16번을 맞붙어 8승8패로 호각세였다. 표면적으로는 일단 두산의 ‘창과 LG의 ‘방패의 대결이다. 단 LG의 ‘창 역시 만만치 않게 매서웠다. 거기에 두산의 ‘방패도 포스트시즌 중반 이후부터 점점 견고해지고 있다.
정규시즌에서는 LG가 올해 팀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9개 구단 중 1위에 올랐다. 두산은 4.57로 7위에 머물렀다. LG는 봉중근, 이동현, 정현욱, 류택현, 정현욱, 유원상 등을 앞세운 불펜야구가 강점이다. 레다메스 리즈, 류제국, 우규민을 중심으로 신정락이 힘을 보태는 선발 마운드 역시 탄탄하다.
반면 두산은 노경은, 유희관, 더스틴 니퍼트가 버티는 선발 마운드가 강점이다. 준플레이오프 동안 호투를 펼친 이들은 두산이 가장 믿는 구석이다. 정재훈, 홍상삼, 윤명준, 변진수, 오현택 등이 주축이 된 불펜진은 아직은 불안요소다.
공격력에서는 팀 타율 2할8푼9리로 1위, 팀 타점(654) 1위에 오른 두산이 앞선다. LG도 팀 타율 2할8푼2리로 정확성면에서는 뒤지지 않았으나 차이는 홈런에서 갈린다. 두산이 95개의 팀홈런을 기록한 반면 LG는 8위에 해당하는 59개를 쳤다. 홈런에 의해서 승부에 향방이 갈린 준플레이오프나 역대 포스트시즌 경기를 감안하면 LG의 가장 큰 불안요소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두 팀의 마지막 대결이었던 2000년은 양대리그가 펼쳐졌다. 당시 매직리그 1위 LG와 드림리그 2위 두산이 플레이오프서 맞붙었다. 결과는 두산이 4승2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구단의 역사에 비하면 의외로 PS맞대결은 역대 단 세 차례 뿐이다. 함께 가을야구에 진출한 것이 네 번이었기 때문이다. 1993년과 1998년 준플레이오프서는 LG가 모두 이겼고, 플레이오프에서는 두산이 이겼다. 굳이 전적을 따지자면 LG가 2승1패로 앞서고 있다.
하지만 LG는 2002년 한국시리즈 이후 10년간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반면 2000년 이후 두산이 8차례 포스트시즌에 올라 1번의 우승과 3번의 준우승을 차지했다. 여러 조건들이 팽팽하고 극적이다. 판은 벌어졌다. 서울의 진짜 주인을 가릴 시간이 왔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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