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넥센, 2014시즌이 더 기대되는 이유
입력 2013-10-15 08:01  | 수정 2013-10-15 08:10
[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가을야구를 통해 더 단단해졌다.
넥센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연장 13회까지 혈투를 벌였지만, 5-8로 졌다. 이날 패배로 넥센은 준플레이오프 2승3패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두산에게 넘기고 그들만의 가을 축제를 마쳤다.
5경기 만에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그러나 넥센은 다음 시즌을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카드들을 발견했다.
넥센은 2013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경험을 통해 새로운 카드들을 보유하게 됐다. 사진=MK스포츠 DB
중간 마운드에 한현희가 있다. 한현희는 올 시즌 69경기에 등판해 5승1세이브27홀드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프로데뷔 2년 차인 한현희는 첫 포스트시즌에서도 든든한 허리 역할을 했다. 한현희는 준플레이오프 5경기 연속 마운드에 올라 31명의 타자를 상대로 9이닝 동안 2피안타 4사사구만을 허용하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염경엽 감독은 (한)현희가 이전에는 힘으로 공을 던졌다면 지금은 제구력에 맞춘 투구를 하고 있다. 투구 밸런스가 좋아지고 있다”라며 내년엔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했다.
타석에서는 ‘가을 신데렐라가 탄생했다. 올해로 5년 차인 내야수 김지수는 2009시즌(15경기)과 2010시즌(8경기)을 통틀어 23경기에 출전했으나 안타가 없었다. 지난 6월 29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김지수는 올 시즌 37경기에서 타율 2할7푼1리 3타점 9득점을 기록하며 전진했다. 많은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노력한 결과, 9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 연장 10회말 1사 3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경기 후 김지수는 주로 투수 습관을 보는 편이다. 있으면 다른 선수들에 알려주기도 한다”라며 내야수가 다칠 위험이 크기 때문에 항상 캐치볼을 했다”라고 전했다. 평소의 숨은 노력이 맺은 값진 결실이었다.
앞으로 넥센은 휴식 이후 마무리 훈련에 돌입한다. 아직 정확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다음 시즌에 대한 계획들이 벌써부터 하나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5차전 이후 인터뷰를 통해 아쉽지만 큰 경험이 됐다. 이 경험을 발판 삼아 개개인이 한 시즌을 돌아보며 한 번 더 생각하고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라고 선수들에게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두산에게 넘긴 넥센 선수들도 담담하게 패배를 받아 들였다. 그러나 선수단은 비장한 모습으로 다음 시즌에 대한 각오를 세웠다. 이미 그들만의 리그가 다시 시작된 것이다.
넥센은 올 시즌 마무리 캠프를 통해 신인을 중심으로 백업 선수들을 강화할 예정이다. 올 시즌 경험을 통해 더 단단해질 넥센의 내년 모습이 더 기대된다.
[gioia@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