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승리는 했지만…두산답지 않았던 5번의 승부

[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임성윤 기자] 4차전까지 1점차 승부로 접전을 펼쳤던 넥센과 두산의 준플레이오프는 결국 두산의 승리로 끝났다. 2연패 뒤 2연승으로 분위기를 탔던 두산은 마지막 5차전에서 연장 13회에 터진 최준석의 솔로 홈런과 민병헌의 적시타를 앞세워 8-5로 승리, 넥센을 잡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목동에서 펼쳐진 1,2차전에서 모두 패한 두산이었다. 그러나 3차전에서 이원석이 끝내기 안타로 분위기를 반전 시켰고 4차전에서는 최재훈의 역전 투런포가 폭발하며 승부의 균형을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단판승부에 돌입한 5차전, 두산은 또다시 터진 이원석의 3점포와 최준석의 솔로 홈런, 그리고 오재원의 3점포에 힘입어 지난 2010년 이후 두 번째 리버스 스윕을 만들어 냈다.
결과만 봐서는 두산이 확실한 상승세를 탄 것으로 볼 수 있다. 2연패 이후 3연승을 거둔 것은 물론 페넌트레이스를 포함 6연패를 기록 하던 목동구장에서 승리를 기록함으로 인해 징크스까지 날려버렸기 때문, 비록 패배는 했지만 1차전에서 정수빈이 4타수 4안타에 2개의 2루타를 기록했고 2차전을 제외한 3,4,5차전에서 매 경기 홈런이 기록되는 등 시즌 중에는 보기 힘들었던 장타력이 폭발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두산이 14일 넥센과의 준PO 5차전에서 승리함으로써 극적인 PO 진출을 이룩해 냈다. 하지만 분명한 극복 과제 또한 확인했다. 사진=MK스포츠 DB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타선의 집중력과 발야구는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쉬어갈 타선이 없을 정도로 끊임없이 터지는 안타와 상대수비진을 흔드는 주자들의 발야구가 화려한 가을야구를 장식 할 것이라 기대 됐지만 예상과는 달리 타선 집중력에 기인한 대량 득점은 이뤄지지 않았고 간간한 홈런으로 점수를 뽑아내는 생소한 모습을 보였다.

1,2차전의 패배 이유 역시 이같은 두산의 모습을 살리지 못한 이유가 컸다. 득점찬스에서 이해하기 힘든 주루플레이가 공격의 흐름을 끊었고, 중심타선은 침묵으로 일관해 루상의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했다.
14회말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3차전에서는 9회말 1사 3루의 기회, 11회말의 2사 3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답답함을 보였고, 4차전에서는 최재훈의 2점 역전 홈런이 없었다면 또한 넥센의 자멸이 없었다면 사실상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경기내용이었다.
이는 5차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4회초 이원석의 3점홈런이 점수를 만들기는 했으나 두산의 타선은 연타석 출루가 단 한번에 불과할 정도의 침묵을 유지했다. 9회초 1사 1,3루의 추가 득점 찬스도 3루주자 허경민이 홈 대쉬도중 아웃 되면서 발야구로 인한 득점 기회를 날려버렸다.
결국 두산은 9회말 넥센 박병호에게 3점홈런을 내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끝낼 수 있을 때 끝내지 못한 아쉬움을 삼기켜 연장에 돌입해야 했다. 다행히 연장 10회 11회 끝내기 위기를 넘긴 뒤 13회초 집중력을 발휘하며 5점을 추가, 승기를 잡긴 했지만 5차전내내 박빙의 승부를 펼친 후유증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준플레이오프 5번의 승부 내내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두산은 어쨌든 3연승을 기록 LG와의 플레이오프를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올 시즌 내내 보여줬던 강력함의 기반이 된 발야구 및 타선의 집중력이 제 모습을 찾지 못하는 한 어려운 승부를 이어 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극적인 승리는 쟁취했음에도 두산은 분명한 해결과제를 다시한번 확인 할 수밖에 없었던 5번의 접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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