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보험사, 위기에도 정규직 대폭 증가 '왜?'
입력 2013-10-14 09:19  | 수정 2013-10-15 10:20
【 앵커멘트 】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실적이 악화되면 직원들을 내보내고, 계약직 규모를 늘리곤 합니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위기에도 정규직 직원들이 대폭 늘어나는, 모습을 나타냈는데요.

왜 그럴까요? 서환한 기자입니다.


【 기자 】
1092명에서 129명.


1년 사이 동부화재 계약직은 90% 가까이 줄어들었습니다.

그 사이 정규직이 1,300명 넘게 늘어나는 등 전체 직원 규모가 20% 넘게 커졌습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메리츠화재 역시 1년 사이 정규직 직원이 100명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보험사들의 실적은 정반대입니다.

한화손보가 267억 원에서 40억 원으로 70% 넘게 영업익이 감소하는 등 현대해상, 한화생명 등 생보·손보사 대부분이 10~30% 가량 줄어들었습니다.

'역마진 우려'가 나올 정도로 위기임에도 직원 규모, 특히 계약직이 줄고 정규직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보수적인 인사 정책과 영업 중심의 기업 문화가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합니다.

"보험사가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한다면 사업을 접겠다는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처럼 보수적인 인사 문화가 '차·부장급' 인사 적체 현상을 가져왔다고 지적합니다.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고 자연 퇴사 비율이 적다보니, 승진 누락에 따른 불만도 높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보험업계 관계자
- "아무래도 차장·부장급에서 인사가 누적되다보니 승진 누락이 심하죠. 열심히 일해도 승진대상자에서 제외되다보니 의욕이 꺾이는 건 사실입니다."

위기에서도 '사람'을 우선시 하는 보험사들의 보수적인 인사 정책.

'고용 안정성'과 '수익성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M머니 서환한입니다. [bright86@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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