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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가 달랐던 左 흥민-右 청용, 삼바군단마저 흔들까
입력 2013-10-11 06:52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삼바군단 브라질과 결전을 벌일 홍명보호의 베스트11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취임 이후 항상 정해진 베스트11은 없다던 홍명보 감독이지만, 소속팀 일정에 따라 소집이 각기 다르면서 브라질전에 유럽에서 활동 중인 공격자원들이 대거 뛸 전망이다. 좌우 측면에는 변함이 없다.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이청용(볼튼)과 주축 선수로 성장한 손흥민(레버쿠젠)이 나선다.
내년 개최되는 월드컵 우승후보로 꼽히는 브라질이다. 세계최강 중 하나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뒤지는 건 명백하다. 브라질을 맞아 한국이 얼마나 경쟁력을 보여주느냐가 이번 경기의 관전포인트다.
이청용은 지난 9월 10일 크로아티아전에서 가장 빛났던 홍명보호의 일원이었다. 크로아티아 수비를 애먹였던 그의 클래스는 놀라웠다. 사진=MK스포츠 DB
일단 그림은 한국의 방패에 쏠렸다. 네이마르(바르셀로나)를 필두로 한 브라질의 막강화력을 홍명보호의 수비진이 효과적으로 잘 막아낼 수 있느냐다. 브라질은 올해 A매치 15경기에서 38골(경기당 평균 2.5골)을 몰아쳤다. 홍명보 감독이 월드컵 본선 경쟁력에 대해 견고한 수비를 밝혔고, 그렇게 만들어가고 있는 터라 좋은 시험무대가 될 것이다.
그렇지만 눈을 좀 더 앞으로 올려도 될 법하다. 창 역시 세계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냉정히 말해, 홍명보호는 출범 이래 공격이 미덥지 못했다. 4골을 몰아친 아이티전을 제외한 5경기에서 2골 밖에 넣지 못했다. 시종일관 두들겼지만 마무리가 부족했다. 유럽파가 가세한 9월 아이티전과 크로아티아전에서는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떨어졌다.

그러나 희망도 있었다. ‘클래스가 달랐던 2명이 있었는데, 그게 이청용과 손흥민이었다. 자신감 넘치는 개인기로 상대 수비진을 휘젓는 플레이는 일품이었다. 특히, 현주소를 절실히 느끼게 한 크로아티아전에서도 측면 공격만은 달랐다. 이청용과 손흥민이 측면에서 흔드니 답답했던 속이 확 풀렸다. 일부 주축 선수가 빠졌다고는 하나 ‘강팀 크로아티아 수비를 쩔쩔 매게 했다.
브라질을 상대하는 태극전사들은 내심 승리도 욕심내고 있다. 홈 이점을 가지고 자신감 있게 하던대로 하면, 14년 만에 브라질을 잡는 게 불가능만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그 브라질을 잡기 위해선 이청용과 손흥민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들이 활로를 뚫어줘야 한다.
이청용과 손흥민 또한 진정한 시험무대다. 브라질은 크로아티아보다 한 단계 위다. 화려한 공격에 가려서 그렇지, 수비 또한 최강이다. 6월 컨페더레이션스컵부터 8경기를 했는데 실점이 5골에 불과하다.
손흥민은 지난 9월 6일 아이티전에서 2골을 몰아쳤다. 크로아티아전에서도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치며 눈길을 끌었다. 사진=MK스포츠 DB
이청용과 손흥민이 마주할 브라질의 측면 수비수도 ‘세계 최고라는 평을 듣는 이들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양대 산맥에서 뛰고 있는 다니 알베스(바르셀로나)와 마르셀로(레알 마드리드)다. 또 다른 측면 수비수 자원인 마이콘(AS 로마)과 막스웰(파리 생제르망) 또한 빅 클럽(인터 밀란-바르셀로나)에서 뛰었고 유럽 클럽 대항전 정상에도 올랐던 실력파다.
이청용과 손흥민이 지금껏 상대한 이들 가운데 가장 힘겹다. 그렇지만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풀수록 쾌감은 더욱 크다. 지난달 남다른 클래스를 보여줬던 이청용과 손흥민이 세계 최강의 수비진마저 뒤흔들지, 그래서 홍명보호의 황금 날개로 빛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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