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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NO` 넥센, 준PO 스윕승이 절실한 이유
입력 2013-10-11 06:13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질주가 거침없다. 정규시즌 막판 상승세를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패배를 모르는 질주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 남겨뒀다. 이제 무대는 잠실 원정이다. 3연승 스윕 시리즈를 만들어야 하는 절실한 이유가 있다.
넥센은 11일 2013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잠실 원정길에 오른다. 넥센은 목동 홈에서 2연승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1, 2차전 연속으로 9회말, 연장 10회말 끝내기 승을 거두면서 팀 분위기도 하늘을 찌른다.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의 2차전, 10회말 1사 3루 넥센 김지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준PO 2연승을 이끈 넥센 김지수가 동료들에게 축하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역대 프로야구 5전3선승제로 치러진 포스트시즌에서 1, 2차전 2연승을 거둔 팀이 상위 시리즈에 오른 확률은 81.3%(13/16회)나 된다. 3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낼 확률도 50%(8/16회)이다. 확률상 넥센이 확실히 유리하다.
그러나 반대로 역스윕을 당한 경우도 3차례 있었다. 1996년 플레이오프에서 현대가 쌍방울에 2패 뒤 3연승을 거뒀고, 2009년 플레이오프에서 SK가 두산을 2연패 뒤 뒤집었다. 또 2010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이 롯데에 2연패를 당한 뒤 3연승을 이뤄냈다.

넥센은 50%의 확률을 잡아야 한다. 빨리 끝내지 않으면 반전 드라마의 희생량이 될 수 있다. 두산은 역스윕 경험이 있는 팀이다. 두산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롯데에 2연패를 당한 뒤 3차전 승리를 했다. 4차전 패배로 끝났지만, 쉽게 물러나지 않는 뒷심을 보였다.
넥센은 잠실 원정에서 재미를 많이 못 봤다. 올 시즌 16차례 잠실 원정 경기서 8승8패를 기록했다. LG를 상대로 5승(3패)을 따냈지만, 두산을 상대로는 3승(5패)밖에 거두지 못했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강했다.
넥센이 자칫 3차전을 두산에 내줄 경우 시리즈를 5차전까지 끌고 갈 가능성이 높다. 목동으로 다시 옮겨 5차전을 치르지만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또 기록적인 의미도 크다. 넥센이 스윕 시리즈로 마칠 경우 5전3선승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이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역사를 쓰게 된다. 넥센으로서는 창단 최초로 플레이오프를 밟게 된다.
넥센은 시리즈가 길어질수록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더라도 불리하다. 5차전까지 갈 경우 단 하루의 휴식일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올 시즌은 페넌트레이스 막판까지 순위 경쟁으로 총력전을 펼쳤기 때문에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는 팀들이 체력적으로 열세다. 1, 2차전에서도 승부를 알 수 없는 한 점차 승부를 했다. 그중 한 번은 연장전까지 치렀다. 불펜 투수들의 체력 소모가 컸다.
넥센이 3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낼 경우 4일의 휴식이 주어진다. 플레이오프 직행해 충분한 체력 보충을 하고 있는 LG를 상대하기 위해선 빨리 시리즈를 끝내야 한다. LG와 상대 전적에서 11승5패로 절대적 우위에 있기 때문에 체력적 열세가 없다면 한국시리즈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여유를 부릴 틈이 없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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