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가 원수 노린 북한 테러…아웅산 테러 30주기
입력 2013-10-09 20:02  | 수정 2013-10-09 21:40
【 앵커멘트 】
아웅산 묘역 테러를 아십니까.
30년 전 오늘, 미얀마를 방문한 전두환 전 대통령을 노리고 북한이 저지른 폭탄 테러인데요.
연일 대통령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하는 북한, 30년 전에는 국가 원수 암살까지 계획했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폭발음 속에 천정이 무너져 내리더니, 순식간에 뿌연 연기가 가득 찹니다.

피를 흘린 채 경찰의 부축을 받으며 간신히 빠져나오는 가하면,

무너진 건물 더미 사이로 처참하게 사람들이 쓰러져 있습니다.

아수라장이 된 묘역 주변의 널브러진 유품이 당시의 충격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아웅산 묘역 지붕에서 터진 폭탄은, 북한 공작원 3명이 미리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전 전 대통령은 의전 차량이 고장 나 예정보다 30분 늦게 도착했고, 설상가상 예행연습 중인 진혼곡을 착각해 폭탄이 잘못 터진 겁니다.

▶ 인터뷰(☎) : 전인범 / 아웅산 테러 생존자
- "공작원들은 (예정)시간도 됐고 진혼곡도 나오고 하니깐 전두환 전 대통령까지 도착한 줄 알고 폭발물을 폭파시킨 거죠."

대신 현장에 먼저 도착한 서석준 부총리 등 17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전 전 대통령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급히 귀국했고, 희생자들에 대해선 합동 국민장이 치러졌습니다.

북한은 당시 우리 정부의 자작극이라며 발뺌하다가 체포된 테러 요원의 자백으로 만행이 드러났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편집: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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