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물량 많고, 소비 줄고…사과·배 가격 급락
입력 2013-10-09 20:00  | 수정 2013-10-09 21:39
【 앵커멘트 】
올 여름은 4년 만에 태풍이 없었고, 어제(8일) 가을 태풍 '다나스'마저 농가에 피해없이 지나가면서 가을 제철 과일들은 그야말로 풍년입니다.
하지만, 이른 추석으로 찾는 사람이 크게 줄면서 과일 가격은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태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사과 수확이 한창인 과수농가입니다.

태풍 없이 지나간 여름 덕에 낙과도 없고 당도도 어느 해보다 높습니다.

농산물 도매시장엔 이렇게 수확된 사과며 배 등 가을 제철 과일들이 넘쳐납니다.

하지만, 인기는 예년만 못합니다.


▶ 인터뷰 : 신영순 / 농산물 시장 상인
- "(판매가) 작년 같진 않죠 올해는. 추석이 빨라서…."

출하량은 많고 수요는 적다 보니 사과는 작년 이맘때 보다 26%, 배는 무려 47%가량 가격이 내려갔습니다.

지난여름 긴 장마에 수박, 포도 등 여름 제철 과일이 30% 이상씩 급등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가을철 토실토실한 밤도 마찬가지.

올해 햇밤 생산량은 평년보다 20%가량 많은 8만 1천여 톤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형마트는 이에 따라 물량 소진을 위해 일찌감치 할인행사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백승호 / 대형마트 농산담당
- "(손님이) 한 번에 많이 사가시는 게 물량 소진 측면에서 도움이 되므로 대용량으로 기획하여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태풍과 긴 장마가 갈라놓은 여름과 가을 제철과일의 희비.

소비자들은 싼 가격에 과일을 즐길 수 있게 됐지만, 과수 농가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