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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2차전] `끝내기 안타` 김지수, 야구선수 아들이 흘린 눈물
입력 2013-10-09 19:22  | 수정 2013-10-09 20:28
[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표권향 기자] 부모님께서 야구 잘 하면 좋아하시니깐…”
야구선수 아들이 부모님 이야기에 눈물을 흘렸다. 넥센 히어로즈 김지수(27)는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쳐 승리의 주역이 됐다.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1사 주자 3루 상황, 타석에 나선 김지수는 오현택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때려 경기를 끝냈다. 프로데뷔 5년 만에 거둔 최고의 성과였다.
김지수는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프로야구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끝내기 안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김지수는 상상만 해오던 일이 실제로 나오니깐 얼떨떨하다. 사람 일은 정말 모르는 구나라고 생각했다”라며 수줍은 소감을 전했다.
당시 상황을 떠올린 김지수는 노리고 친 건 아니다. 계속 변화구를 던져 솔직히 직구가 올 줄 알았다. 생각보다 상대의 공이 좋지 않아 보여 치면 맞출 수 있겠다란 생각을 했다. 결과가 좋았던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선발로 출전하기보다 경기 후반부에 대수비 혹은 대주자로 나서는 경우가 많은 김지수는 더그아웃에서 개인 기량을 위해 뒤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김지수는 주로 투수 습관을 보는 편이다. 있으면 다른 선수들에 알려주기도 한다”라며 내야수가 다칠 위험이 크기 때문에 항상 캐치볼을 했다”라고 전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등록되는 것이 목표였던 김지수였다. 김지수는 타석에 설 일은 거의 없겠지만, 엔트리에 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 순간 가장 생각나는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김지수는 부모님이다”라고 말한 뒤 말을 잇지 못했다. 한참 눈물을 흘리던 김지수는 오늘 경기가 매진이 돼 야구장에 못 왔다”라며 아쉬워했다.
눈물로 대답을 대신하던 김지수는 (박)병호, (최)정이, (이)원석이가 청소년 국가대표 동기들이다. 부모님은 친구들이 다 잘 하니 부러워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 (박)병호가 이적해올 당시 나는 군대에 있었다. 메신저 등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잘 하고 있어서 좋았다”라고 했다.
김지수는 내가 야구를 잘 하면 부모님이 좋아한다. 1군에 계속 버텨서 잘 하는게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지난 6월 29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김지수는 올 시즌 3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1리 3타점 9득점을 기록했다. 많은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숨은 노력의 결과는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터져 팀 승리를 이끌었다.
[gioia@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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