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정대세 2경기 연속골, 수원 `슈퍼매치` 2-0 완승
입력 2013-10-09 14:58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임성일 기자] 시즌 3번째 슈퍼매치의 주인공은 수원이었다. 올 시즌 2번 만나 1무1패로 라이벌전에서 뒤지고 있던 수원은 최근의 부진을 딛으면서 자신들이 목표로 천명한 ACL 진출권을 향해 박차를 가할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
수원이 9일 안방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13분 산토스와 후반 37분 정대세의 골을 묶어 2-0으로 완승을 거두고 지난 8월 1-2 패배를 설욕했다. 동시에 승점 50점 고지(5위)에 오르면서 선두권 싸움에 뛰어들었다.
수원이 라이벌 수원과의 ‘슈퍼매치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정대세가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승점 50점 고지에 오른 수원은 선두권 향방을 오리무중에 빠뜨렸다. 사진(수원)= 김승진 기자
전반은 답답했다. 경기를 앞두고 서정원 수원 감독은 전반은 다소 지루할 수 있는, 빡빡한 힘겨루기 양상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전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의 예상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는 달리 말하면 수원도 서울도 후반을 승부처로 보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서 감독의 말처럼 진행된 전반이다. 데얀이 몬테네그로 대표팀 차출로 빠진 서울은 몰리나와 에스쿠데로까지 제외시킨 채 전반에 임했다. 허리 중앙에 수비력이 좋은 최현태까지 넣으면서 힘 싸움을 걸어왔다.

반면 수원은 중앙을 피해 염기훈과 서정진 등을 이용한 측면을 통한 공격루트에 집중했다. 공격빈도는 수원이 훨씬 높았고 염기훈 산토스 서정진 등은 꽤 결정적인 슈팅 기회도 있었다. 다만 결정력이 부족했다. 하지만 수원도 비기를 숨기고 있었다. 지난 라운드 포항전에서 2골을 넣은 정대세는 후반용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최용수 서울 감독은 최현태를 빼고 몰리나를 투입했다. 공격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겠다는 복안이었다. 서정원 감독은 곽희주를 빼고 곽광선을 넣었다. 이는 전술적인 변화보다는 전반에 곽희주가 경고카드를 하나 받았고 아직 부상 회복 후 100% 몸 상태가 아닌 것을 감안한 교체였다.
변화의 승부수는 서울이 띄운 셈인데, 효과는 수원 쪽에서 나왔다. 단초는 염기훈이었다. 후반 13분 왼쪽 측면을 파고들다가 노련하게 코너킥을 얻어낸 것이 시작이다. 염기훈의 발을 떠난 코너킥이 민상기의 머리를 거쳐 산토스의 오른발로 연결돼 선제골이 터졌다.
분위기는 뜨거워졌고 서정원 수원 감독은 불을 붙였다. 전반 16분 아껴둔 정대세를 투입했다. 그리고 정대세가 쐐기를 박는 두 번째 골을 터뜨려 서울의 전의를 상실하게 만들었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서울의 수비진을 괴롭히던 정대세는 후반 37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수를 등지고 돌아 나오다가 오른발로 감아 차 팀의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공격수의 본능이었다. 수비수는 예측하지 못했다. 부상에서 돌아와 두 번째 경기였던 지난 라운드 포항전에서 2골을 뽑아냈던 정대세는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서정원 감독을 기쁘게 했다.
결국 시즌 3번째 슈퍼매치는 홈팀 수원의 2-0 완승으로 끝났다. 빅버드를 찾은 3만6476명의 관중들은 환호했다. ACL 원정으로 체력이 많이 소진된 서울로서는 씁쓸한 패배였다. 반면 수원은 귀중한 터닝포인트가 됐다. 아직 5위지만 50점 고지에 올랐다는 것은 꽤 고무적인 일이다. 선두권 향방에 큰 변수가 생겼다.
[lastuncle@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