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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바톤 끝내기포’ 템파베이 기사회생…보스턴에 1승2패
입력 2013-10-08 11:49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템파베이 레이스가 9회말 호세 로바톤의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2연승으로 챔피언시리즈 진출에 단 1경기만 남겨뒀던 보스턴 레드삭스는 4차전으로 기회를 미뤘다.
템파베이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템파베이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13 미국프로야구(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3차전에서 보스턴을 5-4로 이겼다. 보스턴 원정 2연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던 템파베이는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뒤집으며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템파베이의 짜릿한 승리였다. 4-4인 9회말 로바톤이 보스턴 마무리투수 우에하라 고지를 상대로 끝내기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다. 우에하라의 포크볼을 받아친 믿기지 않는 끝내기포였다.
보스턴 레드삭스 마무리투수 우에하라. 사진=MK스포츠 DB
홈에서 2연승을 챙긴 보스턴은 이날 경기 전까지 챔피언시리즈 진출에 1승만 남겨두고 있었다. 그러나 첫 원정 경기 승리는 쉽지 않았다. 템파베이가 이날 경기서 끝내기 역전승을 거두면서 시리즈 향방을 알 수 없게 됐다.

보스턴은 초반 기선을 잡았다. 템파베이는 1회초부터 실책으로 선취점을 내줬다. 보스턴 첫 타자 제코비 엘스버리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쉐인 빅토리노가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더스틴 페드로이아의 3루수 땅볼 때 2루수 실책이 나오면서 허무하게 실점했다.
보스턴은 5회초 다시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엘스버리가 2루타에 이어 빅토리노의 안타가 나오면서 1, 3루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템파베이로서는 두 번째 실점도 아쉬웠다. 콥의 폭투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인 뒤 2사 3루서 데이빗 오티즈에게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0-3으로 뒤졌다.
템파베이는 5회말 극적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유넬 에스코바의 내야안타와 데이비드 데헤수스의 우중간 2루타로 1사 1, 3루 찬스를 잡았고, 2사 후 에반 롱고리아의 좌월 스리런(비거리 110m)이 폭발하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템파베이는 흔들린 부크홀츠를 상대로 2사 1, 2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결정적 승부처는 8회였다. 보스턴은 선두타자 오티즈가 템파베이 네 번째 투수 제이크 맥기를 상대로 9구째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대주자 퀸틴 베리로 교체됐다. 이어 베리가 2루 도루에 성공하며 무사 2루 찬스를 만들었다.
2루심의 석연치 않은 도루 판정에 조 매든 템파베이 감독이 그라운드에 올라 거칠게 항의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맥기가 흔들리지 않고 후속타자를 실점 없이 막아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위기 뒤 기회였다. 보스턴은 타자와 준이치에 이어 프랭클린 모랄레스를 네 번째 투수로 내보냈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선두타자 제임스 로니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대주자 샘 풀르드의 도루로 무사 2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데스몬드 제닝스의 기습번트로 1, 2루 주자가 모두 살았다.
템파베이는 1사 후 에스코바가 내야안타로 만루 찬스를 이어갔고, 대타 델몬 영이 바뀐 투수 브랜던 워크맨을 상대로 1루수 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극적인 4-3 역전을 이뤄냈다. 그러나 템파베이는 이어진 2사 2, 3루서 추가점을 뽑는데 실패했다.
보스턴의 뒷심은 만만치 않았다. 9회초 1사 2, 3루서 더스틴 페드로이아의 유격수 땅볼 때 4-4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템파베이의 간절함이 더 컸다. 템파베이는 9회말 2사 후 로바톤이 우에하라를 상대로 극적인 끝내기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이날 승부를 결정지었다.
보스턴 선발투수 클레이 부크홀츠는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고, 템파베이 선발투수 알렉스 콥도 5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하며 승패 없이 호투했다. 템파베이는 페르난도 로드니가 승리투수가 됐고, 보스턴은 우에하라가 패전투수가 됐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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