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김주성‧양동근‧김선형, 신인 3인방 “닮았다”에 발끈
입력 2013-10-07 12:55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2013-14시즌 프로농구 개막을 5일 앞두고 벌써부터 신경전이 시작됐다. 황금세대로 꼽히는 김종규(창원 LG)‧김민구(전주 KCC)‧두경민(원주 동부) 등 신인 3인방과 맞붙을 기존 스타 플레이어들이 장외 입담을 과시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예고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7일 오전 11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3-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미디어데이를 갖고 6개월간의 대장정 돌입을 알렸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10개 구단 감독과 각 구단 대표 선수가 1명씩 참석했다.
올 시즌 최대 이슈는 신인 드래프트 전체 1~3순위를 차지한 경희대 3인방의 프로 데뷔 무대다. 이미 대학 농구를 평정하며 가치를 입증한 김종규, 김민구, 두경민의 데뷔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치솟고 있다.
2013-14시즌 프로농구 데뷔를 앞둔 신인 3인방. (왼쪽부터)김민구, 김종규, 두경민. 사진=MK스포츠 DB
이들은 프로 데뷔 전부터 닮은꼴로 화제를 모았다. 김종규는 평소 롤모델로 밝혔던 김주성(원주 동부), 김민구는 프로 3년차인 김선형(서울 SK), 두경민은 프로농구 최고의 가드로 꼽히는 양동근(울산 모비스)과 플레이 스타일부터 외모까지 닮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주성과 양동근, 김선형은 신인들과의 비교 질문에 자존심을 상한 듯 지지 않는 입담을 보였다. 개막 전 신경전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도 엿보였다.
김주성은 가장 몸을 사렸다. 김주성은 지난 시즌 성적이 8위였다. 경쟁 상대는 모든 선수들”이라고 말을 돌린 뒤 한 명을 꼽으라면 김종규라고 할 수 있긴 하다. 프로답게 좋은 경기를 하겠다. 1순위로 올라온 선수이기 때문에 진지하게 대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김주성은 종규와는 대표팀에 많은 경기를 했다. 마른 체형에 잘 뛰고 점프도 좋다. 나랑 비슷하긴 하다. 그래도 연차가 12년이나 된다. 패기는 종규가 더 있겠지만, 내가 프로 생활이 더 길다. 그런 면에서 재밌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나도 재밌게 하겠다”고 경험을 앞세웠다.
양동근은 일단 신인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양동근은 신인 선수들한테는 꼭 지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 다 경쟁자다”라며 두경민은 슛도 좋고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 인상에 남았다. 그런 건 나랑 안 닮았다고 생각한다”고 닮은꼴을 거부했다. 이어 피부는 내가 훨씬 더 좋고 헤어스타일도 내가 더 낫다. 난 신인 때도 피부가 좋았다. 자꾸 닮았다고 하니까 기분이 썩 좋진 않다”고 농을 섞어 웃으며 발끈했다.
김선형도 김민구에 대한 맞대결에 기대감을 높였다. 김선형은 민구와 경기를 많이 해봤다. 대학생 같지 않은 여유있는 플레이를 많이 해서 인상이 깊었다. 슈팅과 패싱 센스가 더 뛰어난 선수다”라며 칭찬을 하면서도 프로에 적응하는 것이 관건인데, 프로에 빨리 적응하지 못하도록 내가 저지하겠다”고 뼈있는 한 마디를 남겼다. 이어 외모는 내가 더 낫다. 경희대 선수들이 피부가 좋지 않은 것 같다”고 웃으며 얼굴은 괜찮기 때문에 피부 관리만 하면 될 듯”이라며 외모 지적으로 신경전을 고조시켰다.
[min@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