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에서 열린 파일럿 프로그램 ‘프로파일링 언론시사 및 간담회에서 허태정 PD는 사건이 세상에 알려질 당시 언론들은 그가 사이코패스냐 소시오패스냐 같은 소모적인 논쟁을 했다. 우리는 왜 이 같은 범죄자가 생기고 범죄를 일으켰는지 혹시 우리에게 그런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범죄 심리 분석을 통해 알아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날 언론시사를 통해 공개된 ‘프로파일링 첫 번째 에피소드인 용인 10대 살인사건은 실제 사건 당시 범인의 목소리를 삽입하고, 좀 더 사실적인 재연을 시도하는 등 기존 르포 프로그램에 비해 자극적이고 섬뜩하게 연출 됐다.
특히 피의자 입장에서 그의 심리를 객관적으로 분석한다는 프로그램의 취지는 범죄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실제로 그의 범죄행위가 단순히 정신적인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심리적 문제에 근거하고 있다는 주장과, 그의 내면을 충실히 설명하는 과정 자체가 곧 범죄 행위를 납득시키는 것이란 지적이다.
이에 대해 허태정 PD는 기존에 MBC가 이와 같은 범죄, 사건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 왔다. 더 잘 만들었다고 자부할 수는 있지만 더 선정적이지는 않을 것이다”며 그를 우리 사회에 없던 하나의 괴물로 치부해 버리는 것보다 그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더 유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이날 시사회에서는 강남 집값과 학업성취도, 사람의 심리와 주변 시선의 상관관계 등 세 가지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김재영 PD는 지금까지 이 같은 형식의 프로그램이 사건이나 현상의 이유에 대해서 표피적으로 건드린다는 생각을 했다”며 비단 현상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빅데이터와 전문가 집단의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접근하는 것이 큰 차별성이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르포 프로그램에서 전문가들의 해석을 참고자료 정도로 사용했다면 ‘프로파일링은 전문가들의 해석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설명이다.
‘프로파일링은 MBC 다큐멘터리 ‘북극의 눈물 허태정 PD와 ‘남극의 눈물 김재영 PD가 참여하는 르포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우리 주변의 이해할 수 없는 많은 사건과 현상들의 이면을 인지심리학자, 정신분석가, 범죄 심리학자, 빅 데이터 분석가로 구성된 전문 프로파일러가 함께 파해 친다. 10월 4일 방송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