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 정부 결국 '셧다운' 사태…80만 명 강제 휴직
입력 2013-10-01 20:00  | 수정 2013-10-01 21:36
【 앵커멘트 】
미국이 결국 예산 집행을 못 하는 업무정지, 셧다운 사태를 맞았습니다.
당장 80만 명이 넘는 연방 공무원이 봉급을 받지 못하며 강제 휴가에 들어가게 된 가운데, 정치권의 갈등은 더욱 첨예하게 불거지고 있습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의회가 2014 회계연도 예산안을 마감시한까지 처리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지 시간으로 오늘 오전 0시1분, 우리 시간으로 오후 1시1분부터 연방정부의 기능이 부분 정지되는, 이른바 셧다운 사태를 맞았습니다.

미국의 2013 회계연도 마지막 날은 9월30일로, 이 날이 지나면 더는 예산을 집행할 수 없습니다.

국방과 치안을 제외한 대부분의 일반 행정이 마비됐고, 나사 직원 97%를 포함해 80만 명이 넘는 연방 공무원이 강제 무급 휴직에 들어갔습니다.


멈추면 안 되는 우주정거장, 먹이를 줘야 하는 양식장과 동물원 근무자, 핵잠수함 승조원 등만 제외되고 대부분 쉬는 겁니다.

지난 76년 이후 18번째 셧다운으로 가장 최근이었던 95년에는 무려 22일간 연방정부 기능이 마비된 바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과거 사례를 봐도 셧다운은 경제를 심각하게 교란시켰으며 이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살아나는 경제 기어에 렌치를 던져넣는 꼴입니다."

문제는 셧다운의 후폭풍입니다.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셧다운이 3~4주 정도 이어진다면 올 4분기 경제성장률이 1.4%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미국 정부가 보유한 현금이 오는 17일이면 바닥난다는 점입니다.

이번 건과 별개로 미국 의회가 17일까지 국가 부채 한도를 늘리는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으면, 미국은 사상 초유의 국가 부도 사태를 맞게 됩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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