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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던진 류현진, 긴 휴식 대처법 익혔다
입력 2013-09-26 06:04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하던 대로를 외치던 류현진이 달라졌다. 다른 방법을 받아들이면서 더 강해졌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경기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4승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2.97로 내리며 2점대 평균자책점에 재진입했다.
류현진은 지난 17일 애리조나 원정 등판 이후 일주일을 쉰 뒤 이날 경기에 나섰다. 그동안 류현진은 긴 휴식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며 샌프란시스코와의 천적 관계를 청산했다.
류현진이 지난 22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사진= 한희재 특파원
가장 큰 차이는 불펜 피칭이었다. 그동안 류현진은 등판 중간에 불펜 피칭을 하지 않았다. 부상으로 등판을 거른 지난 6월초와 9월초에 몸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한 것이 전부였다.

한국에서도 불펜을 던지지 않았던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자신의 훈련 방식을 고집했다. 일각에서는 그런 그를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봤지만, 4~5일 휴식 간격으로 등판이 이어지는 메이저리그의 빡빡한 일정에서 그의 방식은 나름대로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휴식이 길어지자 다른 방식으로 대처했다. 류현진은 등판 3일 전인 지난 22일 샌디에이고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불펜피칭으로 몸을 풀었다. 휴식 간격이 길어지자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내린 선택이었다.
결과는 샌프란시스코전 성적으로 나타났다. 류현진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불펜을 던진 것이 밸런스 유지 등 여러 면에서 좋은 쪽으로 작용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어서 휴식이 길어질 때 공을 안 던지는 것보다는 불펜을 던지는 것이 더 나았다. 제구나 구종을 연습할 수 있었다”며 불펜 피칭의 효과를 설명했다.
불펜 피칭의 효과를 본 류현진이지만, 예전처럼 4~5일 간격으로 등판이 이뤄질 때는 불펜을 던지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같이 휴식이 길어질 때는 불펜 피칭을 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하던 대로를 외치는 그이지만,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다음 시즌 더 강해진 류현진의 모습이 기대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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