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흐르는 세월이 무섭냐고? 전혀. 인순이는 할머니가 돼도 인순이일 뿐인데…”
23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인순이의 18집 정규앨범 기념 콘서트 ‘삼삼오오 제작발표회 이후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진행된 인터뷰에서 인순이는 연신 ‘젊음을 의식한 듯한 발언을 내뱉었다.
자칫 인순이의 발언들은 젊음을 동경하거나, 혹은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인순이에게 ‘세월은 그저 흘러가는 것일 뿐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은 아니었다.
1957년생 즉 57세 인순이는 연신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부담스럽다며 족히 30살은 어린 취재진에게 ‘언니라고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단지 어려보이거나, 어려지고 싶어서가 아니다.
‘선생님이라는 호칭은 정말 부담스럽다. 그렇게 불리면 뭔가 내 무대에 제약이 생기는 듯한 느낌이다. 이번 콘서트의 주제를 정하면서도 35주년이라는 말은 빼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데뷔 연차에서 오는 제약을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짧은 옷을 입고 퍼포먼스도 할 텐데 35주년이라고 하면 마음속에 불편함이 생길 것 같았다.”
올해로 데뷔 35주년을 맞은 인순이의 18집 앨범은 작곡가 이현승이 프로듀싱을 맡았다. 타이틀곡 ‘아름다운 걸은 인순이의 파워풀한 가창력이 돋보이는 곡으로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시 한 번 세상으로 나가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는 10월 4일, 5일 양일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을 시작으로 개최되는 춘천, 부산, 창원 등 18집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 ‘삼삼오오에서 이번 정규 앨범의 곡들을 가장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인순이는 신곡과 함께 직접 제안한 새로운 편곡과 역동적인 퍼포먼스 등 꽉 찬 무대를 선보인다.
역동적인 무대는 인순이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다.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체력부터 몸매까지. 20대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최근까지 인순이는 뮤지컬 ‘시카고에서 벨마 역으로 짧은 치마를 입고 무대 이곳저곳을 누비며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잘 먹고 잘 자면 된다. 그리고 집 뒷산에 산책도 자주 가고, 5층까지는 무조건 걸어 다닌다. 사실 여자가수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는 의상의 전환이 아니겠느냐. 지난 콘서트에서는 핫팬츠를 입었고, 이번 콘서트에서는 미니스커트를 입는다. 옷을 먼저 만들고, 거기에 몸을 맞춰가는 식이다. 아무래도 내 원동력은 욕심인 것 같다. 그래도 역시 나이가 들면 몸은 변하더라…(웃음)”
인순이의 원동력인 ‘욕심은 이번 신곡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신곡 ‘아름다운 걸을 포함한 정규18집 앨범에는 발라드, 힙합, 댄스, 록,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들이 담겼다.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앨범을 완성하기 위해 인순이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요즘 트랜드에 너무 맞추면 ‘재 왜 저래?라는 반응이 나올 것 같고, 조금 가벼워지면 ‘이제는 모든 걸 내려놨나봐라는 반응이 나올 것 같았다.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트랜디하고 싶은데 그 중간점을 찾아야 하는 게 정말 신경쓰이고 생각이 많이 간다. ‘아름다운 걸은 트랜드에서도 벗어나지 않고, 특별한 안무가 없어도 신나는 곡이어서 정말 마음에 든다.”
인순이의 콘서트 연출을 맡은 노성일은 인순이의 욕심이 아름답다”고 말했다. 좋은 공연 콘텐츠를 보면 ‘나도 이거 해줘를 연발한다는 것이다. 되든 안 되든 인순이는 새로운 것에 항상 열려있었다. 젊음에 대한 동경이 아니다. 젊은 세대의 것들도 모두 포용할 만한 그릇이 되기 때문에 그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고 싶은 욕심일 뿐.
멋지게 늙고 싶다. 내가 할머니가 되더라도 그 나이에 맞는 생동감이 있고, 열정적이게 살고 싶다. 아무리 무서워해도 흐르는 세월을 막을 순 없다. 그럴 거라면 더 열심히 멋지게 살고 싶다. 가끔 젊었던 시절이 아쉽기도 하다.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시절에 하지 못한 것들이 생각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지 동경은 아니다. 앞으로 나이가 들어도 인순이는 인순이일 뿐이다. 그 나이에 맞는 인순이가 될 것”
가수의 꿈을 이룬 인순이는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과거에 대한 미련은 없다. 그녀는 항상 웃을 수 있는 할머니, 멋지게 늙은 할머니”가 되기 위해 오늘도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하고 있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23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인순이의 18집 정규앨범 기념 콘서트 ‘삼삼오오 제작발표회 이후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진행된 인터뷰에서 인순이는 연신 ‘젊음을 의식한 듯한 발언을 내뱉었다.
자칫 인순이의 발언들은 젊음을 동경하거나, 혹은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인순이에게 ‘세월은 그저 흘러가는 것일 뿐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은 아니었다.
사진=이현지 기자 |
‘선생님이라는 호칭은 정말 부담스럽다. 그렇게 불리면 뭔가 내 무대에 제약이 생기는 듯한 느낌이다. 이번 콘서트의 주제를 정하면서도 35주년이라는 말은 빼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데뷔 연차에서 오는 제약을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짧은 옷을 입고 퍼포먼스도 할 텐데 35주년이라고 하면 마음속에 불편함이 생길 것 같았다.”
올해로 데뷔 35주년을 맞은 인순이의 18집 앨범은 작곡가 이현승이 프로듀싱을 맡았다. 타이틀곡 ‘아름다운 걸은 인순이의 파워풀한 가창력이 돋보이는 곡으로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시 한 번 세상으로 나가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는 10월 4일, 5일 양일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을 시작으로 개최되는 춘천, 부산, 창원 등 18집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 ‘삼삼오오에서 이번 정규 앨범의 곡들을 가장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인순이는 신곡과 함께 직접 제안한 새로운 편곡과 역동적인 퍼포먼스 등 꽉 찬 무대를 선보인다.
역동적인 무대는 인순이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다.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체력부터 몸매까지. 20대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최근까지 인순이는 뮤지컬 ‘시카고에서 벨마 역으로 짧은 치마를 입고 무대 이곳저곳을 누비며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잘 먹고 잘 자면 된다. 그리고 집 뒷산에 산책도 자주 가고, 5층까지는 무조건 걸어 다닌다. 사실 여자가수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는 의상의 전환이 아니겠느냐. 지난 콘서트에서는 핫팬츠를 입었고, 이번 콘서트에서는 미니스커트를 입는다. 옷을 먼저 만들고, 거기에 몸을 맞춰가는 식이다. 아무래도 내 원동력은 욕심인 것 같다. 그래도 역시 나이가 들면 몸은 변하더라…(웃음)”
사진=이현지 기자 |
요즘 트랜드에 너무 맞추면 ‘재 왜 저래?라는 반응이 나올 것 같고, 조금 가벼워지면 ‘이제는 모든 걸 내려놨나봐라는 반응이 나올 것 같았다.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트랜디하고 싶은데 그 중간점을 찾아야 하는 게 정말 신경쓰이고 생각이 많이 간다. ‘아름다운 걸은 트랜드에서도 벗어나지 않고, 특별한 안무가 없어도 신나는 곡이어서 정말 마음에 든다.”
인순이의 콘서트 연출을 맡은 노성일은 인순이의 욕심이 아름답다”고 말했다. 좋은 공연 콘텐츠를 보면 ‘나도 이거 해줘를 연발한다는 것이다. 되든 안 되든 인순이는 새로운 것에 항상 열려있었다. 젊음에 대한 동경이 아니다. 젊은 세대의 것들도 모두 포용할 만한 그릇이 되기 때문에 그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고 싶은 욕심일 뿐.
멋지게 늙고 싶다. 내가 할머니가 되더라도 그 나이에 맞는 생동감이 있고, 열정적이게 살고 싶다. 아무리 무서워해도 흐르는 세월을 막을 순 없다. 그럴 거라면 더 열심히 멋지게 살고 싶다. 가끔 젊었던 시절이 아쉽기도 하다.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 시절에 하지 못한 것들이 생각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지 동경은 아니다. 앞으로 나이가 들어도 인순이는 인순이일 뿐이다. 그 나이에 맞는 인순이가 될 것”
가수의 꿈을 이룬 인순이는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과거에 대한 미련은 없다. 그녀는 항상 웃을 수 있는 할머니, 멋지게 늙은 할머니”가 되기 위해 오늘도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하고 있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