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네덜란드 에인트호벤) 이상철 기자] 박지성(32·에인트호벤)의 위대함을 다시 일깨운 지난 22일(현지시간)은 매우 특별했다. 박지성은 물론, PSV 에인트호벤에게도 뜻깊은 활약상이었다. 에인트호벤은 ‘리더를 원했고, 박지성은 그 ‘역할을 완벽하게 다 했다. 그는 동료와 팬의 무한 신뢰를 받는 위대한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경기 당일 에인트호벤은 침체에 빠져있었다. 유럽 클럽 대항전 포함 최근 6경기 연속 무승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단순히 성적 부진이 문제가 아니었다. 경기 내용도 썩 좋지 않았다. 더 이상 추락하지 않도록 팀을 다시 일으켜 세울 ‘누군가가 절실히 필요했다.
다들 박지성을 주목했다. 아약스전을 관저하기 위해 필립스 스타디움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던 이들은 하나같이 박지성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한 30대 남성 팬은 솔직히 현재 에인트호벤이 좋지 않다. 이럴 때일수록 박지성이 해결해줬으면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등 그는 풍부한 경험을 가졌고, 그건 에인트호벤에게 큰 자양분이다. 스피드는 떨어졌을지 몰라도 헌신하고, 빈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은 여전히 최고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박지성은 그 기대에 부응했다. 시즌 2호골을 터뜨리면서 3골에 관여하며 에인트호벤의 4-0 대승을 거뒀다. 최근 아약스에게 눌리며 ‘2인자 신세였던 에인트호벤으로선 모처럼 시원한 승리의 환희를 맛봤다. 그리고 2004-05시즌 마지막 아약스전에서 4-0 대승을 이끌었던 박지성이었기에 그 짜릿함은 더욱 각별했다.
박지성은 묵직했다. 이타적인 플레이는 여전했다. 동료를 위해 한 발 더 뛰며 헌신하는 그의 움직임은 단연 빛났다. 그렇다고 조용히 묵묵히 했던 건 아니다. 주장 완장을 차지는 않았지만, 리더로서 팀을 이끄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전반 초반 아약스의 공세에 흔들렸을 때나 후반 연속 골로 스코어가 벌어졌을 때, 자칫 정신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 어린 선수들의 중심을 잡아줬다.
또한, 팀이 다소 흔들렸음에도 중심을 잡았다. 시즌을 치르면 언제든지 위기가 오기 마련인 데다, 패기 넘치는 젊은 팀일수록 롤러코스터를 타는 일이 적지 않지만, 이게 다 좋은 팀으로 만들어지기 위한 과정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믿음 또한 놀라웠다. 잠재력과 재능은 있지만 아직 덜 영근 에인트호벤 선수들은 절대적으로 박지성을 믿고 따랐다. 경기 후 에인트호벤 선수들은 박지성에 대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박지성이 후반전 대승을 이끈 키 플레이어였다”라고 찬사를 쏟아냈다.
경기 종료 후 가장 늦게(믹스트존 인터뷰까지 포함해 경기 종료 1시간 이상이 지난 뒤였다) 경기장을 빠져 나왔음에도 수많은 팬이 박지성을 기다렸다. 한국 팬만이 아니라 네덜란드 팬도 가득했다. 팬들에게 둘러 쌓인 박지성은 50m도 안 되는 거리를 아주 천천히 걸어갔다. 팬의 요구에도 일일이 응했다. 그들은 박지성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단순히 1경기를 잘 했다고 한 말들이 아니었다. 경기 다음날 가진 훈련에서도 솔선수범하면서 팀을 이끄는 박지성에 대한 어린 선수들의 ‘우러러 보는 시선이 보였다. 19세의 데파이는 같은 포지션인 박지성으로부터 많은 걸 배우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들은 마인드가 뛰어난 박지성 덕분에 팀이 새로 다시 만들어지고 있다고 했다. 절대적인 믿음도 함께 있었다. 리더의 역할을 충실히 잘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필립 코쿠 감독이 걸은 길을 박지성이 잘 걷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이는 에인트호벤의 영입 전략 성공이기도 하다. 팀 리빌딩 작업 속에 구실점을 갖춰줄 선수로 박지성을 영입한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점점 그 기대치를 충족시키고 있는 것이다. 데파이, 토이보넨, 스하르스 등 에인트호벤 선수들은 박지성 효과를 톡톡히 보기 시작했다고 했다.
박지성은 ‘리더 역할에 대해 가로젓지 않았다. 스스로도 자신이 에인트호벤에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었다. 박지성은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다. 에인트호벤은 잠재력을 지닌 팀이다. 미래에는 더욱 좋은 팀으로 성장할 것이다”라며 내 경험과 리더십을 기대하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게 여기서 내 역할이다. 그렇기에 더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경기 당일 에인트호벤은 침체에 빠져있었다. 유럽 클럽 대항전 포함 최근 6경기 연속 무승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단순히 성적 부진이 문제가 아니었다. 경기 내용도 썩 좋지 않았다. 더 이상 추락하지 않도록 팀을 다시 일으켜 세울 ‘누군가가 절실히 필요했다.
박지성은 에인트호벤 리더로서 역할을 충실히 다하고 있었다. 다소 주춤했던 에인트호벤을 다시 일으켜 세운 박지성의 리더십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사진(네덜란드 에인트호벤)=김영구 기자 |
한 30대 남성 팬은 솔직히 현재 에인트호벤이 좋지 않다. 이럴 때일수록 박지성이 해결해줬으면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등 그는 풍부한 경험을 가졌고, 그건 에인트호벤에게 큰 자양분이다. 스피드는 떨어졌을지 몰라도 헌신하고, 빈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은 여전히 최고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박지성은 그 기대에 부응했다. 시즌 2호골을 터뜨리면서 3골에 관여하며 에인트호벤의 4-0 대승을 거뒀다. 최근 아약스에게 눌리며 ‘2인자 신세였던 에인트호벤으로선 모처럼 시원한 승리의 환희를 맛봤다. 그리고 2004-05시즌 마지막 아약스전에서 4-0 대승을 이끌었던 박지성이었기에 그 짜릿함은 더욱 각별했다.
박지성은 묵직했다. 이타적인 플레이는 여전했다. 동료를 위해 한 발 더 뛰며 헌신하는 그의 움직임은 단연 빛났다. 그렇다고 조용히 묵묵히 했던 건 아니다. 주장 완장을 차지는 않았지만, 리더로서 팀을 이끄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전반 초반 아약스의 공세에 흔들렸을 때나 후반 연속 골로 스코어가 벌어졌을 때, 자칫 정신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 어린 선수들의 중심을 잡아줬다.
또한, 팀이 다소 흔들렸음에도 중심을 잡았다. 시즌을 치르면 언제든지 위기가 오기 마련인 데다, 패기 넘치는 젊은 팀일수록 롤러코스터를 타는 일이 적지 않지만, 이게 다 좋은 팀으로 만들어지기 위한 과정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믿음 또한 놀라웠다. 잠재력과 재능은 있지만 아직 덜 영근 에인트호벤 선수들은 절대적으로 박지성을 믿고 따랐다. 경기 후 에인트호벤 선수들은 박지성에 대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박지성이 후반전 대승을 이끈 키 플레이어였다”라고 찬사를 쏟아냈다.
경기 종료 후 가장 늦게(믹스트존 인터뷰까지 포함해 경기 종료 1시간 이상이 지난 뒤였다) 경기장을 빠져 나왔음에도 수많은 팬이 박지성을 기다렸다. 한국 팬만이 아니라 네덜란드 팬도 가득했다. 팬들에게 둘러 쌓인 박지성은 50m도 안 되는 거리를 아주 천천히 걸어갔다. 팬의 요구에도 일일이 응했다. 그들은 박지성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박지성에 대한 에인트호벤 선수들의 믿음은 절대적이었다. 새로운 시작을 하는 에인트호벤에게 있어 박지성을 최고의 구심점이었다. 사진(네덜란드 에인트호벤)=김영구 기자 |
그들은 마인드가 뛰어난 박지성 덕분에 팀이 새로 다시 만들어지고 있다고 했다. 절대적인 믿음도 함께 있었다. 리더의 역할을 충실히 잘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필립 코쿠 감독이 걸은 길을 박지성이 잘 걷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이는 에인트호벤의 영입 전략 성공이기도 하다. 팀 리빌딩 작업 속에 구실점을 갖춰줄 선수로 박지성을 영입한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점점 그 기대치를 충족시키고 있는 것이다. 데파이, 토이보넨, 스하르스 등 에인트호벤 선수들은 박지성 효과를 톡톡히 보기 시작했다고 했다.
박지성은 ‘리더 역할에 대해 가로젓지 않았다. 스스로도 자신이 에인트호벤에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었다. 박지성은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다. 에인트호벤은 잠재력을 지닌 팀이다. 미래에는 더욱 좋은 팀으로 성장할 것이다”라며 내 경험과 리더십을 기대하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게 여기서 내 역할이다. 그렇기에 더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