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돌변]'달러 박스' 금강산 관광 막히자 '몽니'
입력 2013-09-22 09:00  | 수정 2013-09-22 11:00
【 앵커멘트 】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을 연기하면서 여러 가지 이유를 거론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달러 박스'로 표현되는 금강산 관광 문제가 뜻대로 되지 않자 '몽니'를 부렸다는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김지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연기 이유로 가장 먼저 내세운 건, 우리 정부가 최근의 남북관계 개선 성과를 호도했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성명(어제)
- "우리 성의와 노력에 의한 북남관계의 진전을 저들의 원칙론의 결과로 광고하는 건 파렴치한 날강도 행위이다."

하지만, 북한의 진정한 속내는 금강산 관광 재개가 자신들의 뜻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 인터뷰 : 홍현익 /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남한 주도에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겠다. 그래서 차기 금강산 관광 실무회담에서는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도록 다짐을 받고 회담에 임하겠다는…."

매년 4천만 달러의 현금을 금강산에서 챙겼던 북한 입장에선 지금 막 재가동을 시작한 개성공단보다 5년 넘게 막혀 있던 금강산 관광이 더욱 절실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남광규 / 남광규 고려대 교수
- "3차 핵실험 이후 유엔 제재가 들어가고 중국도 동참하면서 외화가 거의 고갈되어 가고 있죠. 북한으로서는 상당히 다급하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또 최근 김관진 국방장관의 발언에 대한 북한의 강경한 대응에서 볼 수 있듯이, 북한 내부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도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막 재가동을 시작한 개성공단은 당장 큰 영향이 없겠지만, 남북 경색국면이 장기화하면 '3통' 문제와 공단 국제화 등 발전적 정상화를 위한 과제 해결도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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