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빈번한 태도 돌변…대남 압박 카드
입력 2013-09-21 20:00  | 수정 2013-09-21 20:47
【 앵커멘트 】
북한은 과거에도 빈번하게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일방적으로 무산시키거나 연기했습니다.
남북 간의 회담에서도 태도를 돌변하는 일이 잦았는데요.
이기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은 앞서 18차례의 이산가족 상봉이 진행될 때도, 행사 중단과 연기를 대남 압박수단으로 사용했습니다.

지난 2001년 10월에는 4차 이산가족 상봉을 불과 나흘 앞두고, 행사를 무산시켰습니다.

9·11 테러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벌어지면서 남측의 비상경계태세가 강화된 것이 이유였습니다.

임동원 당시 청와대 외교안보 특보의 특사 방문으로 2002년 4월이 돼서야 상봉행사가 열렸습니다.


2005년 열린 11차 상봉 역시 정치적 이유로 난항을 겪었습니다.

북한이 우리 정부의 2004년 김일성 주석 사망 10주기에 남측 인사의 조문을 불허한 것과, 탈북자 400여 명의 집단 입국을 문제 삼았기 때문입니다.

2006년에는 남측이 쌀과 비료지원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면회소 건설이 중단됐습니다.

이렇게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을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관철하기 위한 지렛대로 활용해 왔습니다.

북한은 남북 간 회담에서도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로 회담의 주도권을 잡으려 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6월 남북 당국회담을 하루 앞두고, '격' 문제로 회담을 무산시켰습니다.

지난 2001년 5차 장관급 회담에는 이유도 밝히지 않고, 불참을 통보하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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