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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초점] ‘아육대’, 아이돌들은 계속 출전하고 싶을까
입력 2013-09-21 15:13 
[MBN스타 유명준 기자] MBC 명절 프로그램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이하 ‘아육대)가 올해도 어김없이 추석 안방극장을 찾았다.

‘아육대는 매해 논란을 일으켰다. 아이돌 그룹들을 대거 등장시키다보니 녹화시간이 10시간이 훌쩍 넘는 것은 물론 부상도 계속 이어졌다. 여기에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을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는 팬들에 대한 배려 역시 없다는 지적도 지속적으로 나왔고, 긴 녹화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방송에서는 몇몇 그룹 위주로만 편집된다는 비판도 일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육대는 명절 대표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고 생각했는지, MBC 입장에서는 쉽게 포기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 됐다.

그럼 실제 ‘아육대에 출전하는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마음은 어떨까. 단순하게 나뉘기는 어렵겠지만, 대개는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그룹의 경우에는 출연하기 꺼려하고, 인지도가 낮은 그룹은 단 한 컷이라도 나오기 위해 출전을 적극적인 편이다.

음악 프로그램 대기실에서 만난 한 아이돌 그룹은 데뷔할 때부터 계속 ‘아육대에 출전했는데, 이제 그만 나가고 싶다. ‘아육대도 예능인데, 긴 녹화시간에 비해 사실 방송에 나오는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며 그러나 사실 쉽지 않은 일인 것은 안다”고 말했다.

또다른 아이돌 그룹 멤버 역시 사실 우리에게 선택권이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방송사가 요청하고 소속사가 입장에 따라, 전부 혹은 일부 멤버만 참여토록 하는 거 아니냐. 참여하고 싶다, 하고 싶지 않다를 말해봐야 달라질 것이 있겠냐”고 불편한 심정을 에둘러 말했다.

물론 신인 그룹이나 인지도가 낮은 그룹은 달랐다. 데뷔한 지 얼마 안된 몇몇 아이돌 그룹은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런 아이돌 그룹들의 태도는 향후 ‘아육대의 정체성과도 연관되어 있다. 1년에 한두 번 아이돌 그룹들이 대거 한 자리에 모여 운동을 하며 친목을 다지는 의미있는 자리로 만들려면, 아이돌 그룹 멤버들 스스로가 참여할 수 있는 동기와 과정이 필요하다.

아육대 / 사진 제공=MBC
그러나 단지 ‘시청률 올리기식으로 계속 이어져 나간다면, 인지도가 높아진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거부감은 심해지 것이고, 결국 이들 중에서는 한두 명만 팬서비스 차원에서 참여할 것이고, 대부분은 신인 그룹들로 구성돼 ‘신인 알리기 예능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아육대의 19일 방송분은 9.3%를, 20일 방송분은 8.1%를 기록했다.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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