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하모니즘' 창시자 김흥수 화백
입력 2013-09-20 20:00  | 수정 2013-09-20 21:55
【 앵커멘트 】
민족 대명절 추석을 맞아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화가의 작품세계를 소개합니다.
이른바 하모니즘이라는 새로운 표현형식을 창안해낸 김흥수 화백이 그 주인공인데요.
박통일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 기자 】
머리에 손을 괴고 한 곳을 응시하는 나체의 여인,

한편에는 그녀가 품은 다양하고 화려한 꿈들을 모아놨습니다.

김흥수 화백의 '모린의 나상'입니다.

사물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구상과 그 반대인 추상, 서로 다른 이 두 양식이 만나 새 조화미를 만들어내는 이른바 '하모니즘'의 대표작입니다.

▶ 인터뷰 : 김흥수 화백
- "여성의 꿈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객관적인 여성과 주관적인 꿈이 합쳐져 하나의 그림이 된 겁니다."

김 화백이 하모니즘을 선언한 건 미국 펜실베이니아 미대 교수로 활동하던 1977년,

구상과 추상이 병존하는 이 독특한 양식은 기존의 회화적인 개념을 뿌리째 흔드는 파격이었습니다.


오랜 유학 생활에서 터득한 색채감각과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가진 다수의 해외전 경험이 하모니즘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습니다.

가장 밑바탕에는 음과 양의 조화를 추구하는 동양의 음양철학이 깔렸습니다.

▶ 인터뷰 : 김흥수 화백
- "주관과 객관을 합쳐놓은 것이 하모니즘입니다. 동양에서 음양 철학을 갖고 처음 일어난 거거든요."

특히 불상과 전통춤 등 한국적인 특징을 녹여낸 그의 대다수 작품은 강한 민족성을 띠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독자적인 형식미학을 추구하던 그가 후대 화가들에 던지는 메시지도 '우리 것을 찾아라'입니다.

▶ 인터뷰 : 김흥수 화백
- "조국을 잊어버리면 안 된다는 것. 조국을 표현하고 조국을 그리는 생각이 들어가야 한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철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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