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리조나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류현진의 천적으로 떠오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내야수 폴 골드슈미트(26). 그는 동갑내기 메이저리그 신인 투수인 류현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골드슈미트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1회 2점 홈런을 뽑아냈다. 이 홈런으로 애리조나는 2-1로 승리했고, 류현진은 완투패를 기록했다.
첫 타석에 초구를 노린 홈런이었다.” 하루가 지난 뒤 애리조나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골드슈미트는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패스트볼이 약간 높게 들어왔다. 운 좋게 맞혔다”며 자신을 낮췄다.
류현진의 새로운 천적
류현진은 이번 시즌 애리조나와 총 다섯 차례 맞대결을 가졌다. 다가오는 25일 맞붙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함께 이번 시즌 가장 많이 맞붙는 팀이 됐다. 그 과정에서 천적도 등장했다.
골드슈미트가 그 주인공이다. 14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0.500, 출루율 0.533, 장타율은 무려 0.857에 이른다. 지난 4월 14일 첫 대결에서도 가운데 담장 홈런 경계선 부근을 맞는 큼지막한 타구를 때렸고, 이는 비디오 판독 끝에 2루타로 판명된 바 있다.
이번 시즌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0.310, 출루율 0.387, 장타율 0.613으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그이지만, 류현진에게는 특별히 더 강한 모습이다. 류현진은 이에 대해 골드슈미트는 좋은 타자다. 특히 내 공을 더 잘 치며 자신감을 얻는 거 같다”고 말했다.
골드슈미트의 생각은 어떨까. 경기를 하다 보면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다”며 운을 뗀 그는 류현진은 이제 겨우 한 시즌을 만났을 뿐이다. (상대 전적이 좋은 것은) 운이 따랐던 거 같다”고 답했다.
대신 그는 류현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홈런을 친 이후 팀이 안타를 한 개밖에 때리지 못했다. 어제 류현진의 투구는 대단했다. 큰 실수는 없었다”며 전날 경기를 사례로 들며 높이 평가했다.
고의사구 1위에 빛나는 괴물 타자
골드슈미트는 이번 시즌 내셔널리그에서 제일 잘 나가는 타자 중 한명이다. 19일 현재 148경기에서 33홈런 116타점 95볼넷 타율 0.303 출루율 0.405 장타율 0.551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페드로 알바레즈(피츠버그)와 함께 내셔널리그 공동 1위, 타점은 단독 1위다.
가히 MVP급 활약이라 할만하다. ‘CBS스포츠는 그를 앤드류 맥커친(피츠버그), 클레이튼 커쇼(LA다저스), 야디에르 몰리나(세인트루이스), 추신수, 조이 보토(신시내티), 맷 카펜터(세인트루이스) 등과 함께 내셔널리그 MVP후보로 거론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는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고 있다.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중”이라며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을 상승세의 비결로 꼽았다.
그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이 있다. 골드슈미트는 이번 시즌 17개의 고의사구를 기록하며 이 부문 내셔널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데이빗 오티즈(보스턴, 25개), 미구엘 카브레라(디트로이트, 19개), 조이 보토(신시내티, 17개) 등 정상급 타자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고의사구 얘기가 나오자 그는 미소를 띠며 고개를 저었다. 아직은 기존의 거포들과 나란히 평가받는 것이 어색한 모습이었다. 경기의 일부분일 뿐이다. 꼭 나를 피하고 싶어서 그러는 것은 아닐 것이다. 뒤에 다른 동료들이 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부러울 것 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팀 성적이다. 76승 74패로 간신히 5할 승률을 유지하며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2위에 머물러 있다. LA다저스와 10.5게임이 벌어진 상태. 다저스와의 남은 2경기 중 한 경기라도 패하거나 다저스가 다른 팀을 상대로 2승을 거둘 경우 지구 우승은 다저스의 몫으로 넘어간다.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2위 신시내티에 9게임 뒤져 있다. 신시내티가 3경기만 승리하면 탈락이 확정된다.
그는 애써 현실을 외면하지 않았다.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최고의 팀을 만들고 싶다. 가능한 많은 경기에서 승리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싶다”며 남은 시즌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다저스에 있으니 앞으로 계속 마주칠 일이 많을 것”이라며 류현진에게 자신이 진짜 천적이 될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둘의 만남은 타자의 승리로 끝났다. 다음 시즌 다저 스타디움과 체이스 필드에서 펼쳐질 둘의 대결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까.
[greatnemo@maekyung.com]
골드슈미트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1회 2점 홈런을 뽑아냈다. 이 홈런으로 애리조나는 2-1로 승리했고, 류현진은 완투패를 기록했다.
첫 타석에 초구를 노린 홈런이었다.” 하루가 지난 뒤 애리조나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골드슈미트는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패스트볼이 약간 높게 들어왔다. 운 좋게 맞혔다”며 자신을 낮췄다.
애리조나의 내야수 폴 골드슈미트는 류현진의 새로운 천적으로 떠올랐다. 사진= 한희재 특파원 |
류현진의 새로운 천적
류현진은 이번 시즌 애리조나와 총 다섯 차례 맞대결을 가졌다. 다가오는 25일 맞붙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함께 이번 시즌 가장 많이 맞붙는 팀이 됐다. 그 과정에서 천적도 등장했다.
골드슈미트가 그 주인공이다. 14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0.500, 출루율 0.533, 장타율은 무려 0.857에 이른다. 지난 4월 14일 첫 대결에서도 가운데 담장 홈런 경계선 부근을 맞는 큼지막한 타구를 때렸고, 이는 비디오 판독 끝에 2루타로 판명된 바 있다.
이번 시즌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0.310, 출루율 0.387, 장타율 0.613으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그이지만, 류현진에게는 특별히 더 강한 모습이다. 류현진은 이에 대해 골드슈미트는 좋은 타자다. 특히 내 공을 더 잘 치며 자신감을 얻는 거 같다”고 말했다.
골드슈미트는 지난 17일(한국시간) LA다저스와의 경기에서 1회 류현진을 상대로 결승 홈런을 뺏어냈다. 사진(美 애리조나 피닉스)= 한희재 특파원 |
대신 그는 류현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홈런을 친 이후 팀이 안타를 한 개밖에 때리지 못했다. 어제 류현진의 투구는 대단했다. 큰 실수는 없었다”며 전날 경기를 사례로 들며 높이 평가했다.
고의사구 1위에 빛나는 괴물 타자
골드슈미트는 이번 시즌 내셔널리그에서 제일 잘 나가는 타자 중 한명이다. 19일 현재 148경기에서 33홈런 116타점 95볼넷 타율 0.303 출루율 0.405 장타율 0.551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페드로 알바레즈(피츠버그)와 함께 내셔널리그 공동 1위, 타점은 단독 1위다.
가히 MVP급 활약이라 할만하다. ‘CBS스포츠는 그를 앤드류 맥커친(피츠버그), 클레이튼 커쇼(LA다저스), 야디에르 몰리나(세인트루이스), 추신수, 조이 보토(신시내티), 맷 카펜터(세인트루이스) 등과 함께 내셔널리그 MVP후보로 거론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는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고 있다.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중”이라며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을 상승세의 비결로 꼽았다.
그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이 있다. 골드슈미트는 이번 시즌 17개의 고의사구를 기록하며 이 부문 내셔널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데이빗 오티즈(보스턴, 25개), 미구엘 카브레라(디트로이트, 19개), 조이 보토(신시내티, 17개) 등 정상급 타자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고의사구 얘기가 나오자 그는 미소를 띠며 고개를 저었다. 아직은 기존의 거포들과 나란히 평가받는 것이 어색한 모습이었다. 경기의 일부분일 뿐이다. 꼭 나를 피하고 싶어서 그러는 것은 아닐 것이다. 뒤에 다른 동료들이 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골드슈미트는 남은 시즌 최대한 많은 승리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美 애리조나 피닉스)= 한희재 특파원 |
그는 애써 현실을 외면하지 않았다.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최고의 팀을 만들고 싶다. 가능한 많은 경기에서 승리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싶다”며 남은 시즌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다저스에 있으니 앞으로 계속 마주칠 일이 많을 것”이라며 류현진에게 자신이 진짜 천적이 될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둘의 만남은 타자의 승리로 끝났다. 다음 시즌 다저 스타디움과 체이스 필드에서 펼쳐질 둘의 대결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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