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어설픈 주루‧수비로 자멸…멀어진 가을야구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서민교 기자] 이만수 SK 와이번스 감독은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앞서 선수단을 모아놓고 ‘Never ever give up!(절대로 포기하지 말자)을 강조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희망의 끊을 놓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러나 SK는 승부처에서 SK 야구답지 않은 어이없는 주루 미스와 실책성 수비를 잇따라 저지르며 자멸했다. 가을야구도 저만치 멀어졌다.

17일 문학야구장에서 벌어진 2013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즈의 경기 7회 초 1사에서 SK 유격수 나주환이 LG 이진영의 안타성 타구를 놓치자 중견수 김강민이 타구를 잡으려 뛰어들고 있다. LG 3루 주자 김용의는 이 틈을 이용해 득점해 3-3 동점을 만들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1승이 소중한 SK는 LG에 3-5로 졌다. 이날은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1-2인 5회말 추격할 수 있는 득점 찬스를 놓친데 이어 7회초 수비에서 크게 흔들리며 재역전을 헌납해 무너졌다. 집중력의 붕괴였다.
SK는 0-1인 4회말 최정이 LG 선발 신정락을 상대로 동점 솔로포를 터뜨려 추격에 나섰다. LG가 5회초 2-1로 달아나자 다시 5회말 1사 1, 2루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베테랑 포수 정상호가 어이없는 주루 미스로 기회를 날렸다.

최정이 라인드라이브로 때린 타구가 우익수 플라이로 이어졌지만, 정상호는 안타로 판단해 3루로 내달렸다. 그 이후가 문제였다. LG 우익수 이진영의 악송구 때 정상호는 3루 베이스를 밟은 뒤 2루로 귀루하는 과정에서 3루 베이스 리터치를 하지 않는 실수를 범했다. 순식간에 투아웃이 추가되며 이닝이 끝났다. 찬물을 끼얹는 주루 미스였다.
SK는 6회말 박재상이 신정락을 상대로 역전 투런포를 다시 터뜨리며 3-2로 앞서 나갔다. 흐름을 다시 가져온 결정적 한 방이었다.
그러나 7회초 어설픈 수비가 잇따라 나오면서 허무하게 흐름을 다시 LG에 내줬다. 1사 1, 3루 위기서 바뀐 투수 진해수가 이진영을 중견수 앞 높은 뜬공으로 유도했다. 애매한 코스로 떨어지긴 했지만,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평범한 플라이였다. 하지만 유격수 나주환이 무리하게 공을 처리하려다 놓쳐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려들여 3-3 동점을 허용했다.
어설픈 수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어진 1사 만루 위기서 이병규(9번)의 좌중간 타구를 좌익수 박재상이 따라갔지만, 포구에 실패하면서 공을 떨어뜨려 추가 실점을 했다. 이병규의 안타로 기록됐지만,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실책성 플레이였다.
호투를 하고도 2실점을 할 수밖에 없었던 진해수는 결국 이재영으로 바뀌었고, 이어진 만루 위기서 이재영이 이병규(7번)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밀어내기로 점수를 내줬다.
SK는 추격 의지가 꺾이면서 그대로 무너졌다. SK는 4강권과 격차가 7경기로 벌어지며 멀어지는 가을야구를 넋을 놓고 바라 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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