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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손가락·나무껍질 손바닥…영광의 상처들
입력 2013-09-17 15:16  | 수정 2013-09-23 21:26
【 앵커멘트 】
혹시 운동선수들의 손 본 적 있으신가요.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면서 거칠어지고 망가진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하지만 꿈을 향한 집념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어떤 손보다 아름답지 않을까요.
김동환 선수가 보여드립니다.


【 기자 】
한창 꾸미고 싶어할 23살의 얼짱 유도 선수 김잔디.

그녀의 옷은 늘 도복이고, 온종일 상대와 잡기 싸움을 하느라 손은 쉴 겨를이 없습니다.

그 덕에 세계 정상에 오르기도 했지만 손마디는 개구리 발처럼 변했고, 엄지손가락엔 힘줄이 사라졌습니다.


▶ 인터뷰 : 김잔디 / 용인대학교
- "제가 선택한 길이고 이 손이 있기 때문에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거라 생각돼서 속상하진 않아요."

동갑내기 역도 선수 고보금도 예뻐 보이고 싶기는 마찬가지.

머리를 염색하고 귀걸이도 해 보지만 역기를 드느라 굳은살 박힌 손은 어쩔 수 없습니다.

여성스러움의 상징인 가녀린 쇄골은 몸무게 두 배의 바벨을 지탱하느라 나무껍질처럼 변했습니다.

▶ 인터뷰 : 고보금 / 고양시청
- "괜찮습니다. 지금은 선수이기 때문에. 나중에 그만두면 여자가 되겠죠."

남자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하루 천 번이 넘는 스윙을 하면서 누더기가 된 야구선수 이종환의 손바닥과 대포알 슛을 막아내느라 기형이 된 골키퍼 정성룡의 손가락.

팬들을 열광케 하는 화려한 플레이 뒤엔 그들의 눈물어린 희생이 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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