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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 류현진, 볼넷으로 상대 선발 흔들었다
입력 2013-09-17 13:07  | 수정 2013-09-17 14:28
[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류현진(26, LA 다저스)은 투수로서 뿐만 아니라 타자로서도 상대에게 위협적이었다. 볼넷으로 상대 선발을 흔들었다.
류현진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 등판, 8이닝 2피안타(1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했다. 평균자책점은 3.03으로 낮췄다.
류현진은 투수로서 뿐만 아니라 타자로서도 경쟁력을 보여줬다. 타자로서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타자로서 경쟁력을 보여줬다. 사진(美 애리조나 피닉스) = 한희재 특파원
1볼넷은 한 점도 내지 못하며 끌려가던 팀 공격을 깨우는 역할을 했다.

류현진은 0-2로 뒤진 6회 선두 타자로 타석에 섰다. 트레버 케이힐은 류현진을 상대하기 전까지 14타자 연속 범타 처리 중이었다.
케이힐은 1구로 88마일, 2구로 84마일짜리 싱커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케이힐은 3구째 슬라이더, 4구째 커브볼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지만 류현진은 속지 않았다. 케이힐의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 케이힐은 5,6구째 싱커를 던졌지만 볼이 됐고 류현진은 걸어서 1루까지 갔다. 류현진의 선구안은 메이저리그 타자 못지않았다. 시즌 두 번째 볼넷.
케이힐은 급격히 흔들렸다. 1번 닉 푼토는 볼넷 후 초구를 노려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다. 류현진은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마크 엘리스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만루에 놓였다. 케이힐은 곤잘레스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았지만 야시엘 푸이그에게 볼넷을 내주며 한 점을 내줬다. 류현진은 홈을 밟았고 케이힐은 콜맨터로 교체 돼 마운드를 떠났다. 류현진은 시즌 다섯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2할4리(54타수 11안타) 5타점 2볼넷을 기록 중이다. 한국프로야구에서 타자로 활약한 경험이 없는 류현진 메이저리그 첫 해에 기대 이상의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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