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어느 중소기업 사장의 고민 "마땅한 회사 이전지 없나?"
입력 2013-09-17 10:01 
# 서울디지털산업단지에서 첨단의료기기산업을 운영중인 A사장,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 현재의 비싼 임대료 때문에 회사 이전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 기회에 산업용지를 분양 받아 공장을 신설하려고 마음을 굳힌것.

하지만 서울을 벗어나 수도권 외곽지역으로 가려니 마땅한 곳이 없고, 토지가격이 저렴한 곳을 가려니 교통이 시원찮았다. 그렇다고 서울과 인접한 곳은 토지가격이 비싸 이전 부담이 컸다.

최근 시장이 가장 잘 갖춰져 있는 서울 내 산업용지를 분양 받으려고 해도 택지가 거의 없다. 이미 서울 외곽에는 수많은 공장 등 산업시설들이 이미 선점해 있기 때문이다.

현재 마곡지구 일반산업단지가 분양 중이다. 그러나 3.3㎡당 공급가격이 1,000만원을 훌쩍 넘어 중소기업이 진입하기는 무리가 있다. 그래서 인천, 안양, 화성 등 수도권 지역의 산업용지를 알아봤지만 이미 가격이 많이 올라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A사장님 정말 입주할 만한 산업용지는 없는 걸까?

수도권 외부로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수도권 외 지역이라도 교통망이 잘 갖춰져 수도권만큼 가치가 있는 산업단지들이 많다.

특히 충청권은 제2서해안고속도로, 제2경부고속도로, 충청내륙고속화도로 등이 계획되어 있어 향후 광역교통망이 더욱 우수해질 전망이다.

특히 충주에서 서울까지 이동하면 사실상 한 시간 정도 소요되어 수도권이나 별 차이가 없다. 또 수도권과밀억제권역에서 지방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경우 취득세 면제, 재산세와 법인세 감면 등 수많은 세제혜택도 주어진다.

수도권에 비해 토지가격도 훨씬 저렴하다. 지방산업단지단의 분양가는 수도권에 비해 3~25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초기부담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

대한민국 중심부에 있는 충북 충주기업도시를 비롯해 강원도 원주기업도시, 천안풍세산업단지 등이 저렴한 가격과 입지, 교통여건을 두루 갖춘 주요 산업단지로 손꼽힌다.

기업도시는 산업단지를 모아놓은 큰 개념으로 기업이 주거, 교육, 문화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자족적 복합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도시를 말한다.

기존 산업단지가 생산시설과 근로자 주거시설로만 이뤄졌다고 하면 기업도시는 지자체와 기업체의 산업단지, 연구개발(R&D), 문화, 교육, 주거기능을 모두 갖춘 도시로 개발되는 광역 개념이다.

그럼 교통이 우수하고 노동력도 풍부한 지역은 없을까?


충주기업도시

충북 충주시 주덕읍에서 충주기업도시의 산업용지를 분양 중이다. 서울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하면 1시간 안팎으로 충주에 도달할 수 있다. 지난 달 12일에 경기도 평택과 충북 제천을 연결하는 평택~제천 고속도로의 음성~충주 구간이 개통되면서 수도권과의 접근성도 한층 나아졌다.

내년 말쯤 평택~제천구간이 완전 개통 될 전망이다. 충북 충주시 노은~북충주IC간 2차선 도로가 2016년까지 4차선으로 확장된다. 신니~노은·가금~칠금(2014년 3월 완공 예정), 북충주IC~가금(2014년 5월 완공 예정)을 잇는 4차로 순환도로가 연결돼 충주 도심권과 외곽 간의 이동이 더욱 편리해 진다.

충청내륙고속화도로는 2017년쯤 개통되며 북충주IC~가금(2014년 5월 완공 예정) 도로는 현재 가개통 상태다. 충주기업도시의 공급가격은 3.3㎡당 평균 40만원 대로 수도권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이다. 현재 충주기업도시 용지 분양률은 75%로 기업도시 중 가장 높다.

마곡지구 산업단지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마곡지구는 서울 서남부지역 교통의 요지에 자리잡고 있다. 지하철 5호선과 9호선이 마곡지구를 통과한다. 또 9호선·인천공항철도 마곡나루역이 내년쯤 개통될 예정이다. 올림픽대로와 공항로, 남부순환로가 가까이 있다.

또 김포공항과 인천국제공항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마곡지구의 산업단지는 IT(정보기술), BT(생명공학기술), NT(나노기술) 등의 미래 지식산업단지로 개발된다. 3.3㎡당 1050만원대로 분양되고 있다. 이미 수많은 대기업들은 입주가 확정되었지만 중소기업에게는 문턱이 높아보인다.

원주기업도시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호저면 일원에서 개발되는 원주기업도시의 산업용지도 분양 중이다. 원주기업도시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수도권에서 강원도를 연결하는 광역 교통망을 확충할 예정이다. 지난 2012년 청량리~서원주역의 중앙선이 개통되면서 대중교통을 통한 서울 접근성이 좋아진 편이다.

중앙선 복선전철, 제 2영동고속도로 등이 향후에 확충될 계획에 있다. 현재 차량을 이용하면 영동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등을 통해 수도권 및 각 지역으로 이동이 수월하다. 수도권과 접근성은 충주기업도시와 비슷하지만 공급가격은 3.3㎡당 평균 87만원 대로 비싼 것이 흠이다.

천안풍세일반산업단지

충남 천안에서는 천안풍세일반산업단지가 분양 중이다. 천안풍세일반산업단지는 교통여건이 좋은 편이다. 천안~논산고속도로(남천안IC, 가송IC), 43번국도 연장, KTX 천안아산역, 평택항, 청주공항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천안~논산고속도로 가송IC가 올해 개통될 전망이다. 공급가격은 3.3㎡당 86만선이다.

예당일반산업단지

충남 예산군 고덕면 오추리 일원에서 예당일반산업단지가 분양 중이다. 대전~당진간 고속도로 고덕IC가 가깝다. 서해안고속도로를 통해 서울로의 이동도 편리하다. 또 제2서해안고속도로와 서해복선전철이 인근에 개통 예정이라 교통이 편리하다. 공급가격은 3.3㎡당 58만원 선이다. 입주는 올해 12월쯤 가능하다.

[매경닷컴 조성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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