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한길 '양복'은 입었지만, 면도는 안 해
입력 2013-09-16 19:23  | 수정 2013-09-16 23:32
【 앵커멘트 】
대통령을 만나는 야당 대표의 복장과 관련해 말들이 많았는데요.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정장차림에, 수염을 깎지 않은 모습으로 회담장에 나타났습니다.
왜 수염은 깎지 않았을까요?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넥타이를 매고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회담장에 나타났습니다.

체크무늬 셔츠의 노숙 복장으로 회담에 나서지 않을까 했던 청와대의 우려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수염은 깎지 않았습니다.

보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노숙투쟁의 어려움을 간접적으로라도 표현할 수 있다는 측근들의 조언을 반영한 겁니다.


김 대표가 본격적인 회담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청와대 드레스코드에 면도하라는 요구는 없어서 그냥 왔다며 농담을 건낸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회담에 큰 기대감이 없어서 노숙 투쟁이 이어질수 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회담 분위기도 밝지만은 않았습니다.

국회의장과 양당대표 모두가 참석한 8자회담에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지만 3자회담으로 이어지자 금새 딱딱해졌습니다.

▶ 인터뷰 : 황우여 / 새누리당 대표
- "아마 야당이 오늘 대통령께서 실질적인 강력한 말씀들을 했다"

김 대표는 심지어 회담 내내 쳇바퀴 도는 대답만 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한길 / 민주당 대표
- "가령 대통령이 사과 필요하다고 하면 그 얘기 하다 다른 얘기하고 제가 다시 사과 얘기하고…."

결국 깔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김 대표는 하루만에 셔츠를 갈아입고 다시 천막으로 향했습니다.

MBN 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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