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대 '가출팸' 유흥비 마련 위해 빈집털이
입력 2013-09-15 20:00  | 수정 2013-09-15 21:25
【 앵커멘트 】
서울 강북 일대를 돌아다니며 상습적으로 빈집을 털어 온 10대 가출 청소년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생활비와 유흥비를 마련하려고 각자 역할까지 나눠 치밀하게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홍승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앳돼 보이는 남자 아이 두 명이 주위를 살피며 두리번거립니다.

검은 옷을 입은 아이가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더니 잠시 뒤 나옵니다.

한 명이 망을 보는 사이 나머지 한 명이 빈집을 털고 나온 겁니다.

▶ 인터뷰 : 동네 주민
- "한 보름 됐나? 그 집에 도둑이 들어서 저금통장까지 다 가져갔다던데…."

알고 보니 범인들은 10대 가출 청소년. 7명으로 이뤄진 이른바 '가출팸'이었습니다.


▶ 스탠딩 : 홍승욱 / 기자
- "이들은 다세대 주택의 담을 타고 올라가 가스 배관을 이용해 창문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생활비와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서울 강북 일대에서 17차례에 걸쳐 3천7백여만 원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특히 범행이 발각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주거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해 범행을 저지르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그쪽에서 범행을 하면 자기들을 모를까 봐…. 강서 쪽에서 하면 자기들이 금방 검거될까 봐 전혀 연고 없는 곳에 와서…."

경찰은 범행을 주도한 15살 김 모 군을 구속하고 박 모 군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hongs@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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