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포스트시즌 진출은 이미 물 건너갔다. 그러나 라이벌을 맞아 물고 늘어지는 모습은 여전했다. 라이벌에게 거둔 승리, 그 자체가 그들에게는 동기부여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다저 스타디움에서 LA다저스와 원정 4연전을 치른다. 두 팀은 뉴욕 연고 시절부터 경쟁해 온 전통의 라이벌 관계다. 이런 열기를 반영하듯, 13일, 14일 경기는 모두 매진사례를 이뤘다.
라이벌 관계지만, 두 팀의 상황은 다르다. 이번 시즌 다저스는 지구 우승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매직넘버가 한 자릿수로 줄어들면서 사실상 포스트시즌 대비 모드에 들어갔다.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확정됐다.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이 한 시즌 만에 지구 최하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얼핏 김빠진 경기가 될 거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틀간의 경기는 오히려 정반대였다. 13일 경기는 연장까지 갔고, 14일 경기 역시 9회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접전이 펼쳐졌다. 마치 포스트시즌 경기를 보는 거 같은 긴장감이 계속됐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의 투혼이 돋보였다. 13일 경기에서는 상대 마무리 켄리 잰슨을 상대로 동점을 만들어냈고, 14일 경기에서는 상대 에이스 커쇼를 상대로 역전에 성공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14일 경기가 끝난 뒤 샌프란시스코는 좋은 팀이다. 최근 3년 동안 월드시리즈를 두 번이나 우승했다”라며 상대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13일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아드리안 곤잘레스도 상대가 최하위임에도 정예 멤버로 경기에 임했다”며 상대에게 박수를 보냈다.
샌프란시스코 선수단은 끝까지 전의를 불태웠다. 14일 경기에서 4아웃 세이브를 기록한 세르지오 로모는 일단 경기에 나서면, 최고의 구위로 상대를 잡아야 한다. 그것이 내 자리”라며 마무리로서 책임감을 드러냈다. 브루스 보치 감독은 시즌 막판까지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다른 것은 생각할 틈도 없다.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싸우고 있다”며 흡족함을 드러냈다.
한 경기 더 이긴다고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러나 ‘이겨야 한다는 단순한 사실이 그들에게는 충분한 동기부여가 됐다. 순위 경쟁에서 밀리면 바로 ‘포기 모드로 돌아서버리고, 복잡한 동기부여를 찾다가 경기 자체의 의미를 잃어버려 팬들의 발걸음을 돌리게 하고 있는 우리네 프로스포츠와는 대조된 모습이었다.
[greatnemo@maekyung.com]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다저 스타디움에서 LA다저스와 원정 4연전을 치른다. 두 팀은 뉴욕 연고 시절부터 경쟁해 온 전통의 라이벌 관계다. 이런 열기를 반영하듯, 13일, 14일 경기는 모두 매진사례를 이뤘다.
라이벌 관계지만, 두 팀의 상황은 다르다. 이번 시즌 다저스는 지구 우승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매직넘버가 한 자릿수로 줄어들면서 사실상 포스트시즌 대비 모드에 들어갔다.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확정됐다.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이 한 시즌 만에 지구 최하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샌프란시스코의 세르지오 로모와 버스터 포지가 14일(한국시간) 경기를 마무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한희재 특파원 |
특히 샌프란시스코의 투혼이 돋보였다. 13일 경기에서는 상대 마무리 켄리 잰슨을 상대로 동점을 만들어냈고, 14일 경기에서는 상대 에이스 커쇼를 상대로 역전에 성공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14일 경기가 끝난 뒤 샌프란시스코는 좋은 팀이다. 최근 3년 동안 월드시리즈를 두 번이나 우승했다”라며 상대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13일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아드리안 곤잘레스도 상대가 최하위임에도 정예 멤버로 경기에 임했다”며 상대에게 박수를 보냈다.
샌프란시스코 선수단은 끝까지 전의를 불태웠다. 14일 경기에서 4아웃 세이브를 기록한 세르지오 로모는 일단 경기에 나서면, 최고의 구위로 상대를 잡아야 한다. 그것이 내 자리”라며 마무리로서 책임감을 드러냈다. 브루스 보치 감독은 시즌 막판까지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다른 것은 생각할 틈도 없다.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싸우고 있다”며 흡족함을 드러냈다.
한 경기 더 이긴다고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러나 ‘이겨야 한다는 단순한 사실이 그들에게는 충분한 동기부여가 됐다. 순위 경쟁에서 밀리면 바로 ‘포기 모드로 돌아서버리고, 복잡한 동기부여를 찾다가 경기 자체의 의미를 잃어버려 팬들의 발걸음을 돌리게 하고 있는 우리네 프로스포츠와는 대조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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