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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2방 맞은 세든, 시즌 최다 7실점
입력 2013-09-14 19:40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5연승의 오름세를 타던 크리스 세든(30·SK)이 다승 공동 선두에 오를 기회를 놓쳤다. 넥센 타선에 호되게 당하며 시즌 13승 도전이 좌절됐다.
세든은 14일 문학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8피안타(2피홈런) 2볼넷 2사구 4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27번째 등판이었는데, 시즌 최다 실점이었다.
하루 전날 문학 두산전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던 SK 타선도 이날은 폭발하지 못했다. 세든은 팀이 3-7로 뒤진 7회 마운드를 내려가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세든은 올해 넥센전에 3차례 등판해 2승을 챙겼다. 그리고 그가 등판한 날, SK는 예외없이 이겼다. 넥센전 승리의 아이콘이었다. 하지만 세든은 이날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SK의 크리스 세든은 14일 문학 넥센전에서 7실점을 기록했다. 국내 무대 진출 이후 최다 실점 경기였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초반 구위는 좋았다. 세든은 1회 공 10개를 던져, 가볍게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그러나 2회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2회 2사 후 강정호에게 148km/h 직구를 던졌다가 1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SK는 2회 서동욱의 실책과 박재상의 적시타로 2점을 뽑으며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세든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하지만 아주 큰 힘이 되지는 못했나 보다. 세든은 3회 들어 급격히 제구력 난조에 시달렸다.
서동욱을 몸에 맞히는 공으로 출루시켰는데, 이를 계기로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희생번트를 하려는 허도환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문우람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재역전을 허용했다. 휘청거리던 세든은 이택근의 2루타로 1사 2,3루 위기를 맞이했고, 박병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추가 실점을 했다.
세든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김민성도 사구로 내보내더니 강정호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3회를 가까스로 마쳤다. 4회에도 안타 2방을 맞고 실점했다. 또 하위타선이었다. 오윤에게 안타를 맞더니, 서동욱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무사 2,3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서건창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5번째 실점을 했다.
5회에도 피안타 2개를 기록하며 불안하던 세든은 6회 이후 구위를 다시 회복했다. 하지만 이게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다. 세든은 6회 2사 후 이택근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투구수는 120개에 이르렀다. 이만수(54) 감독은 마운드에 올라와 세든의 상태를 체크한 후, 교체 없이 내려갔다. 세든에 대한 강한 믿음이었다.
그러나 세든은 박병호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았고, 스코어는 3-7로 벌어졌다. 더 이상 세든이 버틸 수 있는 재간도 없었다. 고개를 숙인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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