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검 감찰과장 사의…'총장 몰아내기식 감찰'에 항의
입력 2013-09-14 18:14 
김윤상 대검찰청 감찰1과장이 '혼외 아들' 논란에 휘말린 채동욱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의 부당한 감찰 압박을 비판하며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채 총장이 어제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중간간부급 검사가 사표를 던지겠다고 나서면서 일선 검찰의 반발 기류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 과장은 오늘(14일) 오전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후배의 소식을 지켜주기 위해 직을 걸 용기는 없었던 못난 장관과 그나마 마음은 착했던 그를 악마의 길로 유인한 모사꾼들에게 내 행적노트를 넘겨주고 자리를 애원할 수는 없다"며 법무부의 감찰 결정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대검에서 감찰 업무를 담당한 김 과장은 "법무부가 대검 감찰본부를 제쳐두고 검사를 감찰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과장은 이어 "감찰 착수 전에 상당기간 의견 조율이 선행되는데, 법무부에서 이런 중차대한 사안을 협의할 때 함량 미달인 나를 파트너로는 생각하지 않은 것"이라며 자책하기도 했습니다.
김 과장은 "차라리 전설 속의 영웅 채동욱의 호위무사였다는 사실을 긍지로 삼고 살아가는 게 낫다"며 "아들딸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물러난다"고 덧붙였습니다.

[ 엄해림 / umji@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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