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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지 않은 ‘공공의 적 1호’, 커쇼 7이닝 3실점
입력 2013-09-14 13:40  | 수정 2013-09-14 13:49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클레이튼 커쇼가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이번 시즌 가장 많은 실점을 허용했다. 주 무기인 커브가 통하지 않은 것이 컸다.
커쇼는 14일(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대결에서 7이닝 8피안타 6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94를 기록했다. 팀이 2-3으로 뒤진 7회말 대타 교체됐다. 6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던 그는 7회 헌터 펜스를 시작으로 파블로 산도발, 호아킨 아리아스, 브렛 필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순식간에 3실점했다.
주 무기인 커브가 통하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커쇼는 이전부터 커브를 주무기로 삼았다. 그의 낙차 큰 커브를 본 다저스 전담 캐스터인 빈 스컬리는 ‘공공의 적 1호(Public Enemy No.1)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4회초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한희재 특파원
통계상으로도 그의 커브는 이번 시즌 빛을 발했다. ‘ESPN LA에 따르면, 이번 등판 전까지 커쇼의 커브는 0.084의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전체 투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불과하지만, 208개의 삼진 중 71개의 삼진의 결정구로 활용됐다. 381개의 커브 중 279개가 2스트라이크 이후에 나왔다.

이날 커쇼는 106개의 투구 중 21개의 커브를 던졌다. 큰 위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2회 헌터 펜스의 뜬공, 4회 호아킨 아리아스의 땅볼을 유도하기도 했으나, 삼진 결정구로 활용된 것은 5회 투수 메디슨 범가너를 잡은 공 한 개였다.
6회 이후에는 난타를 허용했다. 6회 앙헬 파간은 그의 커브를 때려 2루타성 타구를 만들었다. 타구는 간발의 차로 파울라인을 벗어났다. 그러나 이후 마르코 스쿠타로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7회 가장 많은 6개의 커브를 구사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선두타자 헌터 펜스에게 안타를 내줬고, 무사 1, 2루에서 아리아스에게 내준 안타도 커브였다. 이어진 후안 페레즈 타석에서는 폭투가 나오기도 했다.
다저스는 커쇼가 대타 교체된 7회 2사 1, 3루의 동점 기회를 맞았지만, 대타로 나온 아드리안 곤잘레스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동점에 실패했다. 커쇼는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시즌 9패(14승)를 기록한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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